(사진=X, Ayesha Majid Khan)
(사진=X, Ayesha Majid Khan)

일론 머스크 CEO가 '미국당(America Party)'라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다.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지출 법안이 통과되면 새 정당이 생길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이를 실행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미국당을 창당했다고 선언하며, "미국인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은 새로운 정당을 원했고,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낭비와 부패로 나라를 파산시키는 한,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 체제에 살고 있다"라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앞서 독립기념일인 4일에는 "오늘은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길 원하는지 질문하기 딱 맞는 날"이라며 "미국당을 만들어야 할까요"라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124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응했는데, "그렇다"가 65.4%를 차지했다.

또 그는 "새로운 당은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의석 8~10석을 확보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며 "이 정도면 논쟁적인 법안에 대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며, 국민의 진정한 의지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X의 한 사용자에게 보낸 답변에는 당이 독립적으로 연합을 구성할 것이며 ”양당과 입법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게시물에는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의 분석도 첨부됐다. AI는 "머스크가 제안한 미국당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와 같은 경합주에서 공화당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라며 "2026년 중간선거에서는 불만을 품은 보수층(예: 5~10% 득표율)을 끌어들여 하원/상원 선거를 민주당 쪽으로 기울게 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초기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들의 관계는 이처럼 극적으로 반전됐다. 지난 4월부터 세금 법안으로 불화가 드러났고, 머스크 CEO는 5월 정부효율성 부서(DOGE) 수장을 물러난 직후 본격적인 갈등을 일으켰다.

다만, 당시에는 머스크 CEO가 "일부 발언은 과도했다"라고 물러나며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세금 법안 통과가 임박한 1일 이를 다시 강하게 비난하며 미국당 창당을 예고했다. 

당시 그는 "이 법안의 엄청난 지출로 인해 부채 한도가 기록적인 5조달러로 늘어나는 걸 보면 우리가 일당제 국가라는 게 분명해졌다"라며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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