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의 자본주의를 지지한다며 과학과 기술, 부의 창출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억만장자를 없애지고 주장하는 민주당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알트먼 CEO는 4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또 "나는 기술 자본주의(techno-capitalism)를 믿는다"라며 미국이 과학과 기술로 세계사에서 독보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벌도록 장려하고, 동시에 부를 널리 분배하고 자본주의의 복리 효과를 공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바닥을 높이면서 천장을 높이지 않을 수는 없다"라며 부의 분배만큼 억만장자의 탄생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시장보다 일을 더 잘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교육에 힘쓰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20~30대에는 미국 민주당이 이런 입장인 듯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방향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그래서 자신은 "정치적인 무소속(politically homeless)"이라고 선언했다.
“후보자들이 억만장자를 없애겠다는 말보다, 모든 사람이 억만장자가 가진 것들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최근 뉴욕의 민주당 정치인 조흐란 맘다니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맘다니는 NBC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이토록 불평등한 시대에 억만장자가 존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우리는 더 많은 평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I’m not big on identities, but I am extremely proud to be American. This is true every day, but especially today—I firmly believe this is the greatest country ever on Earth. The American miracle stands alone in world history.
— Sam Altman (@sama) July 4, 2025
I believe in techno-capitalism. We should encourage…
알트먼 CEO는 지난해까지는 잘 알려진 민주당 지지자였다. 오픈AI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인 지난 8월 구글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을 공동 주최한 일도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입장을 바꿨다. 알트먼 CEO는 대통령 취임식에 개인적으로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행사에도 참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번째로 백악관에서 공식 발표한 것은 그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등이 참석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다른 기술 기업 CEO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반독점 관련 압박과 각종 규제,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에너지 등 인프라 문제, 중국과의 기술 갈등 등으로 정부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