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소모픽 랩스)
(사진=이소모픽 랩스)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본격적인 인간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선다.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AlphaFold)’를 기반으로 설립된 신약 개발 전문 이소모픽랩스가 AI가 설계한 신약을 인체에 투여하기 위한 임상시험 준비에 착수하며, AI 기반 제약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포춘은 6일(현지시간) 이소모픽 랩스가 AI로 설계한 항암 신약을 인체에 투여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자회사인 이소모픽과 올해 말까지 AI가 설계한 약물로 임상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콜린 머독 이소모픽 사장은 “우리는 지금 런던 킹스크로스 사무실에서 AI와 협업해 암 치료제를 설계하고 있다”라며 “임상시험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소모픽은 2021년 딥마인드에서 분사된 제약 기술 스타트업으로, 알파폴드를 기반으로 단백질 구조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DNA, 의약품 분자의 상호작용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 기술은 약물 설계의 정확도와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머독 사장은 “임상시험은 우리의 다음 주요 이정표”라며 “현재 인력을 대규모로 확충 중이며, 인체 투여를 위한 준비가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전했다.

'알파폴드 3'가 공개된 2024년에는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형 제약사들과의 협업을 본격화했다. 이어 2025년 4월에는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한 첫 외부 투자 라운드에서 6억달러(약 8300억원)를 유치하며, AI 기반 신약 설계 엔진 구축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대형 제약사들의 기존 신약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암, 면역질환 분야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설계하고 조기 임상 이후 라이선스를 통해 수익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머독 사장은 “신약 하나를 출시하는 데에는 수백억원이 소요되며, 임상시험에서 성공할 확률은 10%에 불과하다”라며 “우리는 이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비용을 줄이며, 전체 프로세스를 빠르게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신약은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100%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임상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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