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지난해 직원들에게 나눠준 주식이 전년의 5배에 달하는 44억달러(약 6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메타의 인재 영입에 따른 방어책으로 이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디 인포메이션은 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말을 인용, 오픈AI가 지난해 주식 기반 보상(SBC)이 44억달러로 전년 대비 5배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37억달러의 119%에 달하는 엄청난 수치다.
SBC는 직원이나 임원 등에게 회사 주식을 영입 목적이나 인센티브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오픈AI는 이미 2023년부터 구글이나 앤트로픽 등과 인재 영입 경쟁을 벌이며 일부 인재들에게 수백~수천만달러에 달하는 연봉과 주식 패키지를 제공했다. 이번에 등장한 수치는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또 올해에는 SBC가 매출의 45%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매출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율이 작아지는 것이지, 보상 액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주 직원 8명이 메타로 넘어가자, 마크 첸 오픈AI 부사장은 보상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다른 비상장 기업에 비하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SBC는 기업공개(IPO) 1년 전인 2003년 매출의 16%이었으며, 페이스북은 IPO 1년 전인 2011년에 약 6%였다. 상장 8개월 전 매출의 30%를 기록한 스노우 플레이크 가 특이한 케이스로 꼽힐 정도다.
올해 SBC는 전체 지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컴퓨팅의 6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건비는 15억달러로 추정된다.
현 상황에서 오픈AI의 SBC 비중이 높다는 것은 내외부가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또 투자자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매출로 인해 이런 부담을 감수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픈AI는 지난 5월 조니 아이브의 io를 인수하기 위해 65억달러,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인수에 30억달러 등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올해 말까지 400억달러를 투자받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또 이번 소식을 통해 중요한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오픈AI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눈 한 투자자에 따르면, 오픈AI는 현재 구조 변경 중인 공익법인(PBC)의 지분을 마이크로소프트(MS) 33%, 오픈AI 임직원 33%, 외부 투자자 33% 등으로 배분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이는 얼마 전 오픈AI가 MS에 지분 33%를 제안했다는 사실과도 일치한다. 소프트뱅크가 새로운 최대 주주로 합류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MS에 상당한 양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신, MS에는 앞으로 발생하는 수익 배분을 포기할 것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MS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사의 목표는 계약이 끝나는 2030년 이후에도 오픈AI 모델을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