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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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세계 최대의 안경 브랜드 에실로룩소티카의 지분을 3% 인수했다는 소식이 등장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메타와 레이밴 스마트안경을 제작한 곳입니다.

메타가 지분 인수에 나섰다는 이야기는 이미 1년 전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메타는 구글이 AI 안경을 만들기 위해 이 회사에 접근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아예 브랜드의 주주로 들어갈 생각이었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레이밴을 비롯해 오클리, 페르솔, 올리버 피플,  보그 아이웨어 등의 유명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베르사체와 마이클 코어스, 코치 뉴욕, 랄프 로렌, 토리버치, 돌체 앤 가바나, 아르마니 등에 안경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결국 구글은 이 브랜드와 협력을 포기하고 다른 곳과 제휴를 먖었습니다. 지난 5월 열린 '구글 I/O 2025'에서는 삼성전자와 워비파커, 젠틀몬스터와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워비파커는 트렌디하면서도 저가형으로 큰 인기를 끈 미국 대표 브랜드이며, 젠틀몬스터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 브랜드입니다. 두 곳 모두 패션 아이콘들이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글은 당시 "사용자가 실제로 착용하고 싶은 안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1년 공개한 증강현실(AR) 안경 '구글 글라스'의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입니다.  

구글 글라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웨어러블 기기의 혁명이 일어난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 출시 이후 상업적으로 실패하며 사라졌습니다.

많은 이유가 꼽혔지만, 당시 수준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을 시도했다는 점과 동시에 지나치게 눈에 띄는 디자인이 지적됐습니다. 특히 도촬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의 일부 매장 등에서는 구글 글라스 착용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구글 글라스 (사진=셔터스톡)
구글 글라스 (사진=셔터스톡)

메타가 안경 회사의 지분을 사들인 일이나 구글이 젠틀몬스터와 손잡은 것도 이런 점 때문입니다.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쓰고 다닐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길 바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이 인기를 끈 것도 기존 안경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카메라가 달렸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구매 포인트였습니다.

이제는 AI 발전으로 기능적인 면은 SF에서 보던 것과 많이 흡사해졌습니다. 다만, 안경에 칩이나 스피커 등을 밀어 넣으려면 프레임이 커질 수밖에 없어,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는 이 점으로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고글형 안경처럼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고 칩 기술이 발전하면 이런 점들은 앞으로 많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은 안경도 거추장스럽다며 아예 콘택트렌즈 형태의 제품도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메타의 투자가 알려진 것과 같은 날, 두바이의 스타트업 엑스팬세오(Xpanceo)가 확장현실(XR) 콘택트렌즈 개발을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44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올해 초 MWC에서 공개된 이 회사의 스마트 콘택트 렌즈는 XR과 적외선 기능을 갖춘 제품 외에도 눈물을 통해 당뇨나 호르몬 수치 등을 측정하는 '바이오센싱 스마트 콘택트렌즈'와 녹내장 위험 수치를 측정하는 'IOP 센서 스마트 콘택트렌즈'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2026년 말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상용화를 위해서는 해결할 문제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선으로 전원을 공급하거나 데이터 전송 등을 위해서 아직 렌즈가 사람의 눈보다 조금 크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애플이나 메타 등이 이어버드에 카메라를 부착한 AI 웨어러블을 검토 중이라는 말과 오픈AI가 조니 아이브와 개발 중인 챗GPT 장치가 목에 거는 향태라는 추측 등은 모두 기능성보다는 패션, 즉 무리 없는 착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고 해도, 목이 아플 정도로 무거운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형태나 시선이 집중되는 구글 글라스 같은 형태로는 얼리 어답터 시장을 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에서도 많은 스마트 안경이 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성공이 점쳐지는 곳이 거의 없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기능은 물론, 패션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웨어러블이 대중화되려면 기능보다 디자인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MP3 플레이어가 이런 점을 입증합니다. 당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 중 하나는 목걸이처럼 가볍게 걸고 다닐 수 있는 데다 색상이 다양했던 제품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제조사는 화장품 색조 전문가까지 영입했습니다.

이어 8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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