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업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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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8월 등장한 한국어 모델 성능 벤치마크 '오픈 Ko-LLM 리더보드'는 초기에 주로 소규모 스타트업이나 개인 개발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상당수는 이름도 낯선 곳이었지만, 적지 않은 개발자들이 오픈 소스 모델에 매달려 많은 파생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그 결과 불과 반년 만에 1000개의 모델이 등록됐습니다. 또 전체 모델의 성능 점수가 빠르게 향상되는 등 업계 전체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리더보드 진출의 발판이 됐고, 그 결과 몇개 스타트업은 허깅페이스 리더보드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인공지능(AI) 업계가 오픈AI나 구글, 앤트로픽처럼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첨단 모델을 제작할 여건은 안 되지만, 일부 기술에서는 국내가 글로벌 무대에서 앞선다는 인식을 만들어 줬습니다. 또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는 LG AI연구원을 시작으로 카카오나 네이버, SK텔레콤, KT 등 대기업이 잇달아 모델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SKT와 KT가 하루 차이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국내 생태계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몇년 전만 해도 대기업들이 일제히 대형언어모델(LLM)을 출시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2년 전 한국어 리더보드 론칭 당시보다 현재 AI 업계에 활력이 더 도는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어 능력'을 강조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는데, 이는 2년 전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던 것과 비교가 됩니다.

한국어를 잘하고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모델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점을 빼면 어떤 경쟁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시도를 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벤치마크 결과를 뜯어봐도 한국어 항목을 제외하면 두드러지는 면을 찾기 어렵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이미 1750만명이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챗봇에 대한 사용자들의 눈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어를 더 잘하고 한국 문화를 더 잘 안다는 이유로 챗GPT 대신 국산 모델을 사용할 사용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개발자들이나 산업 현장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기업들이 한꺼번에 자체 모델을 내놓고 있다는 일부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모델 출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모델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소버린 AI는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어 능력을 빼고 기술 지향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국 빅테크처럼 엔비디아 GPU 수십만장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모델을 개발하라는 것은 억지에 불과합니다. 그런다고 최고 성능 모델이 나올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대학이나 스타트업들이 눈에 띄는 AI 연구 결과를 하루에도 몇건씩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모델 알고리즘 개선부터 학습법,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세부 분야가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논문이 과장스럽게 '역대 최고 성능'을 주장하는 것은 이들이 전체 모델을 다 뜯어고쳤다는 말이 아닙니다. 기술 한부분이라도 개선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2년 전 국산 리더보드에서 1점이라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시도했던 많은 개발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어 3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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