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실리콘밸리와 재계의 거물급 인사 2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연다.
CNN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원래 새롭게 단장한 로즈가든(Rose Garden)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인해 국빈 만찬실(State Dining Room)로 장소가 변경됐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만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샘 알트만 오픈AI CEO 등 빅테크 리더들이 대거 참석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리사 수 AMD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립자, 알렉산드르 왕 메타 최고 AI책임자 등도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대표를 대신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결별 이후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다.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AI 차르, 시프트4 창업자 재러드 아이작먼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작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에 NASA 국장 지명을 철회했던 대상이다.
행사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최하는 인공지능(AI) 관련 백악관 이벤트 직후 열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빅테크 업계의 복잡하지만 진화하는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실리콘 밸리의 관계는 한때 콘텐츠 검열, 반독점 규제 등으로 갈등이 잦았으나, 2024년 대선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수적 성향에 발맞추는 한편, AI 등에서 협력을 모색 중이다.
이번 행사가 예정됐던 로즈가든은 지난 8월 리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잔디 대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본뜬 석재 테라스와 파라솔 테이블로 탈바꿈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새로운 로즈가든 파티오에서 열리는 첫 만찬을 통해 정·재계와 기술 분야 지도자들을 환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