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의 중국 내 다운로드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사용자는 많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업데이트까지 늦어지며 빠른 하락세로 접어 들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 기업 퀘스트모바일과 중국 국영 내셔널 비즈니스 데일리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모바일 앱은 2분기 월평균 다운로드 수가 2260만건으로 전 분기 대비 72% 감소했다.
다운로드 1위는 바이트댄스의 '두바오'다. 2분기 월평균 다운로드 수는 2980만건으로, 전 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6월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30%나 증가한 1억3000만명을 기록했다.
다른 인기 챗봇도 2분기에 다운로드 수가 감소했다. 텐센트의 '위안바오'의 월평균 다운로드는 54% 감소해 6180만건을 기록했고, 문샷 AI의 '키미'는 58% 감소해 3530만건을 기록했다.
퀘스트모바일은 "이런 추세는 단순한 '챗봇'의 시대가 끝났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즉, 중국에서는 엔터테인먼트나 사무 작업, 학습 등 정교한 버티컬 사례에 맞춰진 AI 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두 검색 앱으로, 최근 딥시크 통합과 에이전트 추가, 콘텐츠 개편등을 통해 5월 딥시크 앱을 빠져나간 사용자 중 59%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무용 AI 앱인 텐센트의 'ima코파일럿'이나 360 시큐리티의 '360 웬쿠' 등은 MAU 성장률 1~2위를 차지했다. 교육용 앱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딥시크는 MAU 1억7000만명으로, 여전히 중국 1위다. 그러나 전 분기에 비해 9% 감소하는 등 빠르게 사용자를 잃고 있다.
보고서는 딥시크 후속 모델 출시가 늦어지는 것도 지적했다. '딥시크-R2'는 5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엔비디아 칩 수출 통제로 인해 학습이 늦어지며 성능이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H20의 수출이 재개되긴 했으나, 곧바로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등장하는 주요 중국 오픈 소스 모델은 대부분 6개월 전에 출시된 '딥시크-R1'의 성능을 능가하고 있다. 모델 스케일링 주기가 점점 빨라지는 상태에서, 출시 지연은 사용자 기반까지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