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오픈 소스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을 선도하던 딥시크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잃어간다는 소식이 또 전해졌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PPIO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의 6월 중국 내 사용량이 오픈 소스 AI 모델 중 80%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99%에 달하던 점유율을 20%가량 내준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알리바바와 문샷 등 후발주자들의 공격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 때문이다.
특히, 알리바바는 지난 4월 '큐원 3'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5월 말에는 일시적으로 딥시크를 제치고 PPIO 플랫폼 내 사용량 56%를 기록하기도 했다. 큐원은 1월~6월 플랫폼 내 점유율이 1% 미만에서 10% 이상으로 급등했다.
문샷의 ‘키미 K2’도 7월12일 PPIO에 추가된 뒤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문샷은 알리바바가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지푸 등 다른 기업의 모델도 상반기 동안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PPIO는 “5월 이후부터 우수한 모델이 쏟아지며 사용자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 딥시크 점유율 하락의 원인”이라며, 중국 AI 오픈 소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런 흐름은 미국의 AI 마켓플레이스 오픈라우터의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7월 기준, 딥시크와 큐원은 각각 사용량 기준 세계 3위(20%)와 4위(10.5%)로, 구글과 앤트로픽 등 글로벌 업체들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딥시크의 차세대 모델 개발은 계속 미뤄지고 있어, 빠르게 진화하는 중국 AI 시장 내에서의 입지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시장조사 기업 퀘스트모바일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 모바일 앱이 2분기 월평균 다운로드 수가 2260만건으로 전 분기 대비 72% 감소했다. 이처럼 딥시크는 기업과 소비자용 모두에서 다른 모델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현재 중국 내 AI 모델 수는 1500개 이상이다. 여기에 알리바바 등은 최근 모델 출시 속도를 더 높이는 등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 큐원 3, 업데이트 버전으로 열흘 만에 '키미 2' 성능·효율 앞서
- '제2의 딥시크'라던 키미 K2, 바이럴 실패..."중국발 AI 충격 더는 없을 것"
- 알리바바, '딥시크' 성공으로 엄청난 부담...마윈 회장까지 '큐원' 개발 독려
- 딥시크, 중국서도 다운로드 급감..."단순 챗봇 시대 끝나"
- 허깅페이스 CEO “미국 정부도 오픈 소스 지지...AI 경쟁 승리에 개방은 필수"
- 딥시크, 추론·코딩 통합한 'V3.1' 출시..."완벽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 딥시크, 'V3.1' 플래그십 모델 가능성 제기..."R2 출시하지 않을 수도"
- 문샷AI, '키미 K2' 뒤를 잇는 차세대 모델 테스트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