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 CEO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뉴럴링크가 6년 안에 획기적인 기술 상용화에 나설 목표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입수, 뉴럴링크가 2031년까지 연간 약 2만명에게 두뇌 칩을 이식하고, 최소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연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현재 뉴럴링크 뇌 이식 장치를 이식받은 사람은 공개된 사례 기준으로 10명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문서는 마비 환자를 돕는 것을 넘어, 인간의 정신과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머스크 CEO의 비전이 포함됐다.

문서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오는 2029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텔레파시(Telepathy)’라는 장치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는 뇌파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으로, 중증 장애인을 비롯한 사용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통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30년에는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시각을 복원하는 장치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와 파킨슨병과 손떨림을 치료하는 ‘딥(Deep)’ 장치가 출시될 예정이다.

뉴럴링크는 이 세가지 라인업으로 2030년까지 연간 1만건 수술,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수술 1건당 비용은 보수적으로 5만달러(약 6500만원)로 산정했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대형 시술 클리닉을 최소 5곳 설립하고, 자체 수술 로봇을 활용한 뇌 이식 자동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뉴럴링크는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일부 전신 마비 환자가 뇌 칩을 통해 컴퓨터를 조작하고, 웹서핑·게임·영상 편집 등을 수행한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시각 복원 장치는 아직 사람에게 적용되진 않았지만, 원숭이를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미국에서 영구 이식을 허가받은 BCI 장치는 존재하지 않으며, 뉴럴링크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뉴럴링크는 지금까지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받았으며, 시장 가치는 약 90억달러(약 1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다.

그러나 기술 로드맵에 대한 머스크 CEO의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그는 2015년 “3년 내 자율주행차가 완성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실제 시험 운행은 2025년부터 시작됐다.

뉴럴링크도 임상 대상자 수가 아직 극히 적고, 제품화까지는 아직 상당한 규제와 기술 검증의 벽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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