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가 미래 도시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추진 중인 ‘순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직장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지는 직주락(職住樂) 기반 산단'을 목표로 추진되며 현재 공정률 85%를 넘긴 상태다.
순천시는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마지막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순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공모를 통해 정부에서 추진한 국가 정책 사업이었다.
산업단지라는 개념에 머물지 않고, 지식·문화·정보통신 산업이 어우러지는 융·복합형 미래산업 단지를 목표로 기획되었다.
단순한 생산공간이 아닌 주거와 상업, 문화 기능까지 통합한 '도시형 산업단지'를 지향하면서 순천의 미래 발전 축을 견인할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업 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았으며, 순천시는 유관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행정적 기반을 다져왔다.
전체 면적은 약 19만 1,000㎡로, 산업용지 외에도 복합용지, 상업 및 공동주택 용지 등이 포함된다.
환경 논란과 자재 품질 문제로 일부 진통
사업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어왔지만, 과정 중 몇 가지 진통도 있었다. 산업단지 부지 조성에 사용된 '슬래그(제철 부산물)'에 대한 환경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일부 공정에서 KS 인증을 받지 않은 자재가 사용되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같은 품질·환경 관련 이슈는 일정 일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나, 관계 기관은 철저한 조치를 통해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순천시는 조성 완료 시점에 맞춰 산단의 실효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순천 도시첨단산업단지 활성화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협의회는 도로, 하수도, 도시가스, 교통 등 12개 분야, 총 24명으로 구성된 실무형 조직이다.
매월 정례회의를 통해 미비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관련 문제를 실시간으로 조정·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첫 회의는 지난 7월 23일 열렸으며, 총 8건의 현안이 다뤄졌다. 이 중 2건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됐고, 나머지 6건은 오는 8월 13일 회의까지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순천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기대
순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단순한 개발사업을 넘어 순천시 도시 발전 전략의 중심축으로 평가받는다.
도심에서 약 2km 거리라는 입지적 장점과 더불어 순천IC와 주요 국도를 통한 광양·여수·고흥 등 인근 산업벨트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향후 이 단지는 연구소, 스타트업, 정보통신·문화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첨단 산업 복합지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주거와 상업 공간이 함께 마련되어 인근 인구 유입과 정주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산업용지는 사전 분양을 시작했고, 주거 및 상업시설 부지도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AI 시대, '미래형 산업단지'로 거듭나려면?
AI 및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기존의 물리적 기반시설 외에도 '데이터 인프라'와 '인재 네트워크', '스타트업 허브 기능'을 동시에 갖춰야 진정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순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갖춰야 할 핵심 조건이라고 조언한다.
▲초고속 통신망 및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센터 구축
▲AI·로봇·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 유치 및 테스트베드 공간 확보
▲순천대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한 연구 협력 및 교육 인프라 마련
▲지속가능한 친환경 시스템과 스마트 그리드·교통 인프라 확충
▲자재 조달 및 공정 투명성 확보를 위한 실시간 품질 관리 체계 구축
또한 과거의 자재 논란과 슬래그 환경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향후에는 공공 정보 접근성과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순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이름 그대로 '직장(職)과 주거(住), 여가생활(樂)'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지금까지의 산단 개발이 '산업 기능'에 집중됐다면, 이번 단지는 사람 중심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복합개발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2025년 12월, 완공 이후 이 단지가 어떤 기업과 인재, 기술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따라 순천의 미래 경제지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AI 시대의 관문을 여는 도시로서 순천의 이름이 새롭게 부각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국내에는 도시첨단산업단지(Urban High‑Tech Industrial Complex)로 지정되어 조성된 단지가 2025년 1분기 기준 총 40여개인 것으로 확인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