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첨단산업단지'가 전국 곳곳에서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도심 가까이 첨단 제조·IT·문화 산업 등을 유치해 고용을 창출하고 지식기반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단지에 입주한 기업 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제4공장 건축 현장 포함), 삼성바이오에피스, 아이리스코리아, 스마트벨리 등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단지에 입주한 기업 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제4공장 건축 현장 포함), 삼성바이오에피스, 아이리스코리아, 스마트벨리 등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현재까지 전국 40여 곳이 지정되어 운영 중이며, 그중 완공된 여러 단지들은 실질적인 지역 기여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 회동·석대지구, 중소제조업 고도화 거점

부산 회동·석대 도시첨단산업단지는 2008년 조성 이후 금속가공, 정밀기계, 전자부품 산업이 집적된 산단으로 발전했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이점과 함께 중소기업이 밀집한 구조 덕분에, 전통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화와 고도화에 실질적인 발판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수백여 개 기업이 입주하며 부산 동부산권의 산업 기반을 지탱하는 핵심 단지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 송도 IHP, 바이오·글로벌 산업 중심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인접한 도시첨단산업단지(IHP)는 IT·바이오 중심 산업단지로 2010년대 초반부터 개발이 이뤄졌다. 

국제도시와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에 성공했으며, 그린 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 입주도 더해져 세계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첨단산업단지와 함께 조성된 R&D 캠퍼스, 글로벌 대학 등이 융합되면서, 지역 내 고급 일자리와 외국인 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동탄·평촌, 지식산업 벨트로 부상

경기도 동탄 및 평촌 지역의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각각의 지역 특성에 맞춰 IT·SW 중심의 기업과 연구소가 집적되며 수도권의 지식산업벨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평촌 스마트스퀘어는 안양벤처밸리와 연계돼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교통이 편리한 도심 내 입지를 활용해 주거·생활 인프라와의 융합도 잘 이뤄졌다.

울산 장현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사진=울산광역시)
울산 장현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사진=울산광역시)

▪울산 장현, 친환경 그린카·에너지 산업 단지로 도약

울산 장현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조성이 진행 중인 신흥 단지로, 울산이 기존에 갖춘 자동차·에너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그린카' 중심의 친환경 산업 거점으로 조성되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연계해 연구개발과 기술창업 중심의 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며, 향후 지역 내 청년 창업과 첨단 기술 기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도시형 산단,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

이들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 기능에 그치지 않고, 도시 내 주거와 상업, 문화 기능과 융합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 생활 인프라 확충, 청년 유입 등의 파급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판교 테크노밸리의 경우, 조성 이후 수천 개 기업이 입주해 경기도 GDP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경제력을 지닌 혁신지구로 성장했다. 

이는 첨단산단이 단순한 산업기반을 넘어 도시 전체의 구조와 기능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완공된 도시첨단산업단지들은 중소기업의 성장 기반을 제공하고,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인구 유입,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를 통해 각 지역의 도시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순천을 포함해 조성 중인 단지들도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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