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의 대명사인 커서가 중국에서도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커서에 활용되는 오픈AI나 앤트로픽 등의 모델이 중국 기업의 접근을 막고 있어, 이 점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는 소식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9일(현지시간) 애니스피어가 만든 AI 코딩 도구 커서가 중국 개발자 사이에서도 큰 인기라고 소개했다.
그 예로 이달초 태풍이 강타한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커서의 설명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개발자들이 참석하는 열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3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사전 녹화된 미국 직원의 Q&A 영상을 시청하고 커서를 활용한 AI 에이전트 개발, 학술 연구, 유통 산업 적용 사례 등을 두고 열띤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애니스피어는 4월부터 중국을 글로벌 홍보 프로그램 대상국에 포함하고, 베이징·광저우·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6차례 이상의 오프라인 밋업을 개최했다. 오는 8월에는 난징과 상하이에서 추가 행사가 예정돼 있다. 커서는 중국 내 지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커뮤니티 중심의 행사 운영으로 사용자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커서는 중국에서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애니스피어의 글로벌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연간 매출 2억달러(약 2700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5억달러(약 6800억원)를 돌파했다. 기업 가치는 99억달러에서 200억달러(약 27조7000억원)로 2배 이상 급등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 개발자들까지 커서를 주력 개발 도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서는 최근까지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xAI 등 미국 AI 모델을 중국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는데, 이 점이 현지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일부 중국 사용자는 미국 AI 모델 접근이 제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기업용 요금제 이용자나 VPN을 통해 접속하는 개인 사용자는 여전히 미국 모델을 활용할 수 있어,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의 접근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초부터 기업 사용자의 국적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서를 요구하고 있다. 앤트로픽도 중국 스파이들이 코딩 비밀을 훔칠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경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커서를 통한 모델의 우회 접속은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도 최근 코딩 A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코딩 도우미 '트래(Trae)'를 출시했으며, 알리바바는 최근 오픈 소스 코딩 모델 '큐원3-코더(Qwen3-Coder)'를 출시했다. 텐센트도 '코드버디(CodeBuddy)'라는 도구를 제공 중이다. 물론, 기능과 생태계 측면에서 커서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격차가 크다는 것이 현지 개발자들의 평이다.
중국의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리오르크의 토니 렌 창업자는 "나는 커서를 쓸 줄 아는 개발자만 채용한다"라며, 기업용 커서 플랜을 유료 구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량하오위안 CVTE 개발자는 "주변 대부분 개발자 친구들은 매일 커서를 쓴다"라고 밝혔다. 중국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900만명에 달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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