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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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클로드(Claude)’에 대한 오픈AI의 API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픈AI가 클로드를 내부 도구에 연동하고, 'GPT-5' 출시에 앞서 코딩 기능 등을 평가하는 등 약관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31일(현지시간) 와이어드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약관 위반을 들어 클로드 API 사용을 중단한다고 오픈AI에 통보했다.

크리스토퍼 널티 앤트로픽 대변인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이미 많은 개발자가 선호하는 도구가 됐고, 오픈AI의 기술팀조차도 GPT-5 출시에 앞서 이를 활용하고 있었다”라며 “이 중 일부 행위는 명백한 서비스 약관 위반”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상업용 약관에 따르면, 클로드를 이용해 경쟁 제품을 개발하거나 AI 모델을 훈련하거나 리버스 엔지니어링 및 복제하는 행위는 금지됐다.

오픈AI는 개발자 전용 API를 통해 클로드를 자체 도구에 통합,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딩과 글쓰기 외에도, 아동 성착취물(CSAM), 자해, 명예훼손 등 민감 주제에 대한 응답 분석도 포함됐다.

오픈AI는 이런 행위가 “업계 표준”에 해당한다며 반박했다. 해나 웡 오픈AI 홍보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다른 회사의 AI 시스템을 평가해 자체 모델의 안전성과 성능을 개선하는 것은 산업 전반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오픈AI의 API는 여전히 앤트로픽에 열려 있는 만큼, 앤트로픽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근 앤트로픽은 경쟁사에 대한 접근 제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앞서 오픈AI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던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유로 클로드 접근을 차단했다. 당시 자레드 카플란 앤트로픽 최고 과학책임자는 “클로드를 오픈AI에 판매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API 차단 결정 하루 전,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의 이용량 급증과 일부 약관 위반 사례를 이유로 헤비 유저를 타깃으로 한 사용량 제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앤트로픽은 벤치마크 테스트나 안전성 평가를 위한 목적에 한해서는 오픈AI의 API 접근을 계속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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