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얀 르쿤 메타 수석 과학자가 일론 머스크 CEO의 '연구원 금지 발언'을 반박했다. 연구원과 엔지니어는 확실한 차이가 있으며, 이를 구분하지 않는 것은 혁신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르쿤 수석은 31일(현지시간) 링크드인을 통해 연구(research)와 엔지니어링(engineering)의 차이를 설명하고, 이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구와 엔지니어링은 (1)작업 방식 (2)방법론 (3)개방성 (4)평가 기준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과학적 방법론을 활용해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고, 실제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그 장단점을 분석하며, 더 광범위한 연구 커뮤니티와 상호작용해 비판 및 검증, 재현, 비교, 개선 등을 이룬다"라고 정의했다.

반면, "엔지니어링은 연구를 통해 개발된 방법론을 통합해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엔지니어링의 철학은 효과적인 첫번째 방법론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연구원과 엔지니어의 평가 방법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주로 지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평가되며, 논문이나 인용, 강연, 수상 등과 같은 지표를 통해 연구 커뮤니티의 집단적 의견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논문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엔지니어는 제품 영향력이 평가 기준으로, 때로는 풀 리퀘스트나 코드 줄 수 등과 같은 지표를 통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두 활동을 구분하지 않고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으면, 획기적인 혁신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하려면, 장기적인 관점과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팀이 구분돼야 한다"라는 이유다.

(사진=링크드인, Yann LeCun)
(사진=링크드인, Yann LeCun)

이번 발언은 일론 머스크 CEO가 xAI에서 연구원이라는 직책을 없애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등장한 것이다. 그는 X(트위터)를 통해 “연구원이란 말은 학계에서 온 허세 가득하고 책임감 낮은 표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르쿤 수석은 수십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AI의 기반을 만든 대표적인 AI 석학 중 하나다. 이번 게시물에도 머스크 CEO의 X 게시물을 인용하며 밝힌 것이다. 그의 연구원 부정 발언은 자존심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또, 잘 알려진 '머스크 저격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24년 인공일반지능(AGI) 발언에 대한 것이다.

당시 머스크 CEO는 “인간보다 똑똑한 AGI가 내년이나 2년 이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그 정도면 내년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게 되겠네"라며 비꼰 바 있다.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완성이 몇년째 미뤄지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르쿤 수석은 현재 대형언어모델(LLM)은 AGI에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래서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WM)을 개발 중이다. 

또 얼마 뒤 머스크 CEO가 인재를 영입한다고 밝히자, "형편없는 상사 밑에서 일하고 싶으면 지원하라"고 맞받아친 적도 있다. 당시, xAI는 메타 연구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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