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 메타 수석 과학자(왼쪽)와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 (사진=셔터스톡/ X)
얀 르쿤 메타 수석 과학자(왼쪽)와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 (사진=셔터스톡/ X)

얀 르쿤 메타 수석 과학자가 인공지능(AI) 인재 영입 나선 일론 머스크 xAI CEO를 또 저격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머스크 CEO도 대응했다. 주변 의견도 엇갈리는 등 설전이 커졌다.

벤처비트는 28일(현지시간) 르쿤 수석과 머스크 CEO가 설전을 펼쳤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용자의 의견이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발단은 머스크 CEO가 xAI의 60억달러 투자 유치 후 X(트위터)에 올린 AI 인재 채용 글이었다. 그는 "인기나 정치적 올바름에 관계없이 최대한 엄격하게 진실을 추구하고 우주를 이해하려는 우리의 사명을 믿는다면 xAI에 합류해 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자 르쿤 수석은 "당신이 다음과 같은 상사를 견딜 수 있다면 xAI에 합류하라”라고 대응했다.

여기에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년에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사, 당신이 작업 중인 것이 모두를 죽일 것이라며 멈추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사, 엄격한 진실 추구를 원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상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르쿤 수석은 지난 4월에 일반인공지능(AGI)이 내년까지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과 지난주에 이를 재확인한 것, 그리고 AI가 인류를 파괴할 확률이 10~20%라는 머스크 CEO의 과거 발언 등을 지적한 것이다. 

(사진=X, Yann LeCun)
(사진=X, Yann LeCun)

르쿤 수석의 '태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머스크 CEO가 “인간보다 똑똑한 AGI가 내년이나 2년 이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그 정도면 내년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게 되겠네"라고 반박하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공유한다고 비꼰 적이 있다.

당시에는 조용히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머스크 CEO도 가만 있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당신은 무슨 과학을 했냐"라며 최근 두드러진 연구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르쿤 수석은  "2022년 1월 이후 80개 이상의 기술 논문을 출판했다"라고 말했다. 또 테슬라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은 1989년 그가 공동 집필한 콘볼루션 신경망(CNN)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우리는 요즘 CNN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대응했다. 이에 대해 르쿤 수석은 "CNN 없이 어떻게 실시간으로 카메라 이미지를 읽어낼 수 있는 지 궁금하다"라며 억지를 부린다고 저격했다.

이들이 신경전을 펼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AI가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것이며, 개발을 6개월 동안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르쿤 수석은 이런 논리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특히 기술이 인류를 파멸시킨다는 논리를 터무니 없는 음모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올초부터 AI 인재 영입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메타는 물론 테슬라, 구글 등의 경영진까지 나서 내부 단속에 나선 일이 있다. 이 시기부터 르쿤 수석은 머스크 CEO를 저격하기 시작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머스크 CEO의 사이가 나쁘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풍자한 사용자 작성 이미지 (사진=X, Captain Helix - e/ACC) 
이번 사태를  풍자한 사용자 작성 이미지 (사진=X, Captain Helix - e/ACC) 

한편 두 사람의 설전에 많은 X 사용자들이 가세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르쿤의 업적을 무시하는 머스크 CEO를 비난하고 있다.

반면, "화성 탐사를 추진하는 등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직접 하는 머스크 CEO가 더 낫다"라는 의견도 올라 오고 있다.

이에 대해 벤처비트는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인물은 분명히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공개적인 설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그리고 "팝콘각(Pass the popcorn)"이라고 덧붙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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