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해 금지된 엔비디아 첨단 칩을 구매하려는 계획이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중국산 화웨이 칩은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서도 붙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공식 조달 포털 기록을 검토한 결과, 중국군이 현지 업체로부터 엔비디아 칩을 비롯해 금지된 기술 도입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군은 딥시크-R1을 구동하기 위해 최소 8개의 H20 칩을 설치할 것으로 요청했다. 이 시스템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H20 은 당시 미국 정부의 수출 금지 제재 대상이었다.
2022년부터 중국 수출이 금지된 고성능 'H100' GPU 에 대한 요청도 두건 확인됐다.
또 한 군부대는 엔비디아 젯슨 컴퓨팅 모듈을 탑재한 로봇견을 요청했다. 젯슨 모듈은 중국 수출이 금지되지 않았으나, 이 부대는 나중에 주문을 취소했다.
특히 일부 기록에서는 중국 군대가 AI 기업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려고 하며, 화웨이와 같은 중국산 칩은 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이 실제로 이 칩을 확보했는지, 또 중국 현지업체들이 어떤 방법으로 이를 조달하는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PLA가 미국 기업, 특히 엔비디아로부터 불법적으로 칩을 공급받기 위해 활용할 수많은 기업과 페이퍼컴퍼니 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군이 구형 제품 몇개를 구매하는 것으로는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없다"라며 "특히 제한된 제품을 군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기술 지원이나 유지 보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 애초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도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중국 군대는 언제든 금지될 수 있는 미국 기술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