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MS)가 xAI의 최신 모델 ‘그록 4’를 애저 플랫폼에 적용하는 데 이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그록이 생성한 논란과 관련한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는 7일(현지시간) MS가 xAI의 그록 4를 일반에 공식 출시하지 않고, 제한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프리뷰' 형식의 시험 운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록 4가 출시된 것은 7월8일로, 한달째 테스트만 진행하는 셈이다.

MS는 올해 초 '딥시크-R1'을 '애저 AI 파운드리'에 신속히 적용했고, 이후 xAI의 '그록 3' 모델도 5월 개발자 행사 '빌드(Build)' 개막에 맞춰 전격 도입하는 등 오픈AI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5월 행사에는 일론 머스크 CEO가 화상으로 깜짝 등장,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록 4는 출시 직후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고, MS 내부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MS는 그록 4를 전면 공개하지 않고, 현재 극소수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프리뷰' 형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내부 소식통은 MS가 지난 7월 한달간 그록 4에 대해 집중적인 ‘레드팀’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일부 초기 보고서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록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누드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며, 기업용 서비스가 주력인 MS의 고민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록 4의 애저 적용은 xAI 입장에서 MS의 방대한 기업 고객층과 연결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MS 역시 다양한 AI 모델을 유치, ‘AI 모델 호스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MS가 “모든 모델을 빨리 수용하기보다는, 신뢰와 안전성을 최우선 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이다.

MS는 그록 4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그록 4의 정식 출시 시점도 미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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