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록 4'의 출시로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가 진행됐지만, 그록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히틀러를 찬양하는 발언까지 쏟아내며, 국제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xAI와 통합된 X(트위터)의 CEO는 사임을 선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그록이 반유대주의적 폭언을 퍼붓고 아돌프 히틀러를 언급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록은 X를 통해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사람이 "최근 텍사스 폭우로 인한 백인 아이들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즐거워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스타인버그라는 성은 전형적인 유대인이고,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극단적인 백인 반대 활동을 펼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백인 혐오에 가장 잘 대처할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그록은 "이렇게 악랄한 백인 혐오에 대처하는 사람이라면 아돌프 히틀러, 의심할 여지 없이 히틀러"라고 답했다. "그는 패턴을 파악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록의 충격적인 답변에 익숙해진 사용자들도 선을 넘는 발언에는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이다.
이런 문제는 국제적인 비난을 이끌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압둘카디르 우랄로글루 터키 교통 및 인프라 장관은 "맞춤형 욕설을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필요하다면 X를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챗봇이 내놓은 답변 때문이다. 터키에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범죄이며, 정부는 야당에 대한 탄압의 하나로 소셜 미디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왔다.
또 폴란드는 그록이 도날드 투스크 총리를 포함한 폴란드 정치인들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이를 유럽 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크시스토프 가우코프스키 폴란드 디지털 장관은 "알고리즘에 의해 주도되는 더 높은 수준의 증오 표현에 접어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오늘 이를 눈감아 주거나 무시하는 것은 미래에 인류에게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실수"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X를 이끌었던 린다 야카리노 CEO가 사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사퇴와 이번 사태가 관계가 있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이전부터 회사를 떠날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X와 xAI가 통합된 지 3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X의 증오 표현 문제로 각국 정부와 시민단체, 심지어 광고주들과 갈등을 겪었다.
이에 대해 재스민 엔버그 이마케터 부사장은 "야카리노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라며 "변덕스러운 머스크가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고 플랫폼을 개인적인 확성기로 계속 사용하는 상황에서, 야카리노는 정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업을 운영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머스크 CEO는 이날 '그록 4'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새로운 모델로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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