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와 A2A(Agent to Agent)의 기술적 의미를, 2편에서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봤다. 이처럼 앤트로픽 MCP와 구글의 A2A프로토콜 기반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면서, 기업은 중대한 기로에 선 상황이다.
AI 에이전트 간의 소통은 과연 표준화될 것인가. 개방형 표준 프로토콜이 미래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해야 하는가.
이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이니셔티브와 그 기술적 함의를 면밀히 이해하고, 우리 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해 AI 에이전트와 ‘에이전틱 AI(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상황 판단력을 강조한 확장 개념)’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 개방형 표준이 기본이 될 미래
구글과 앤트로픽이 50개 이상 파트너사와 동시 공개한 A2A 및 MCP는 빠른 속도로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 에스에이피(SAP), 세일즈포스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이 표준에 동참하며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구글이 A2A 프로토콜을 리눅스 재단에 기증한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는 기술이 특정 기업 중심의 생태계를 넘어, 중립적인 거버넌스를 갖춘 산업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기업이 이러한 개방형 표준을 빠르게 수용할 경우, 특정 AI 모델이나 플랫폼에 종속될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도구에 대한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과거 독자 규격을 고수하던 기업들이 범용 USB-C 포트를 채택하며 더 큰 시장과 연결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표준화된 생태계에 조기 합류하는 것이 미래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첫걸음이다.
■ 선제적 준비: 아키텍처와 거버넌스 확립
MCP와 A2A 기반 AI 에이전트 생태계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사내 데이터와 도구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다. 산재한 데이터를 통합, 내부 시스템의 핵심 기능과 결과물을 API 형태로 외부에 노출하고, 이를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게이트웨이, 미들웨어 등)를 구축해야 한다.
기술적 준비만큼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 체계 확립이다.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는 ①권한 분리 및 접근 제어 정책 ②에이전트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 및 감사 시스템 ③성과 평가 및 개선 프로세스 등을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최근 인간과 AI 에이전트, 또는 에이전틱 AI 간의 역할 분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간 참여형 워크플로우 설계도 AI 개발의 핵심 원칙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에이전트와 데이터 엔드포인트가 늘어날수록 보안 위협도 커지므로, 초기 단계부터 강력한 보안 모델을 아키텍처에 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프롬프트 인젝션, 공급망 취약점, 데이터 유출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보안 대책을 충분히 강구해야 한다.
■ AI 솔루션 도입으로 검증을 시작한 기업들
AI 기술의 변동성이 큰 현시점에서, 모든 시스템을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과 비용을 수반한다. MCP와 A2A가 방향을 제시했지만, 산업 전반에 걸쳐 범용성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특정 내부 업무 카테고리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도입해 가설을 검증하고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보다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전문 솔루션 기업은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 연동 효율화, 안정적인 모델 운용 등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인 AI 도입을 지원하는 유력한 선택지다.
도입 전략은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처음부터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해 거창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보다는, 작은 성공 사례를 통해 점진적으로 데이터와 툴 등 시스템의 복잡도를 높여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고객 상담 챗봇에 MCP를 적용해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실시간 연결하거나, 물류 부서의 재고 관리 에이전트들을 A2A로 연동해 협업 결과물을 도출하는 프로젝트로 시작할 수 있다.
■ AI 에이전트 시대,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마지막 조언
한발 앞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운영하며 축적한 개방형 표준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는 그 어떤 혁신 기술보다도 값진 자산이 된다. 새로운 AI 시대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확실한 동력이 될 것이다.
MCP와 A2A로 대표되는 개방형 표준 프로토콜은 단순 기술 혁신을 넘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기술적 이해,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실행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대의 주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조용원 와들 CS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