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사용자 의견을 수용, '챗GPT'의 모델 선택 메뉴를 되살렸다. 이제 챗GPT에는 기존의 '자동' 모드를 비롯해 '빠름'과 '싱킹(Thinking)' 모드가 추가됐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13일 X(트위터)를 통해 GPT-5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늘렸다고 밝혔다.
자동은 쿼리에 따라 추론과 비추론 모델이 알아서 선택되는 모드로, GPT-5 출시 직후부터 적용했던 것이다. 그리고 빠름 모드는 비추론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며, 싱킹은 답변에 더 많은 컴퓨팅을 소모하고 출력 시간이 더 걸리는 추론 모델을 의미한다.
알트먼 CEO는 "대부분 사용자는 자동을 선호하지만, 일부 사용자에게는 추가적인 제어 기능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GPT-4o를 복구하라는 요청과 함께 어떤 모델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는 불평에 따른 것이다. 알트먼 CEO는 앞서 "응답에 어떤 모델이 사용됐는지 투명하게 밝히겠다"라고 말했으나, 아예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조치했다.
이처럼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라우터는 오픈AI가 이번 출시에서 자랑했던 기능이다. 이를 통해 무료 사용자들도 자연스럽게 추론 모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다. 실제로 자동 기능으로 인해 무료 사용자는 기존 1% 미만에서 7%로, 플러스 사용자도 7%에서 24%로 추론 기능 사용이 늘어났다고도 밝혔다.
또 라우터는 당초 워낙 많은 모델 때문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평 때문에 도입한 것이다.
더불어 알트먼 CEO는 유료 사용자들이 지난주부터 지원이 중단된 'GPT-4o'와 'GPT-4.1' 'o3' 등 기존 모델과 이번에 추가된 'GPT-5 싱킹 미니'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GPT-4.5'는 월 200달러 프로 사용자에게만 제공된다.
GPT-4o(레거시 모델)는 모델 선택기에 기본으로 포함돼 있으며, 다른 모델은 '설정'에서 추가할 수 있다. 특히 GPT-4o는 서비스가 막히자, 많은 사용자들이 "말투가 그립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Updates to ChatGPT:
— Sam Altman (@sama) August 13, 2025
You can now choose between “Auto”, “Fast”, and “Thinking” for GPT-5. Most users will want Auto, but the additional control will be useful for some people.
Rate limits are now 3,000 messages/week with GPT-5 Thinking, and then extra capacity on GPT-5 Thinking…
이처럼 사용자들이 특정 AI 모델에 대해 애착을 보이는 것은 최근 등장한 일이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앤트로픽의 구형 모델인 '클로드 3.5 소네트'의 서비스가 중단되자, 수백명이 대형 창고에 모여 장례식까지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트먼 CEO는 GPT-5에 적용된 4가지 개성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개성보다 더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GPT-4o만큼 불편하지 않도록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사용자별로 모델 개성을 더 다양하게 맞춤 설정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