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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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의 주요 조립 파트너인 폭스콘이 인도 공장에서 중국 엔지니어를 추가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이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 거점을 바꾸려는 과정에서 이를 방해하려는 중국 정부의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 폭스콘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공장에서 약 300명의 중국인 엔지니어를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폭스콘 부품 계열사인 위잔 테크놀로지 공장의 엔지니어들로,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소식이 알려지는 등 중국인 철수는 최근 몇달 사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관계자들은 폭스콘이 떠나는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대만 엔지니어들을 현지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자국 기업의 인도와 동남아시아로의 기술 이전과 장비 수출을 억제하도록 규제 당국과 지방정부에 구두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위잔 공장은 구형 아이폰 모델용 금속 케이스와 디스플레이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신 아이폰 17 시리즈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이 공장은 불과 몇달 전 가동을 시작했으며, 애플은 여전히 상당수 디스플레이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당분간 애플은 현지 인도 협력업체에 의존해 케이스 생산을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숙련된 중국 인력의 철수는 인도 공급망을 빠르게 확대하려는 애플의 전략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애플은 의도적으로 아이폰 생상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타타 그룹이 인도 아이폰 조립업체로 선정되는 등 파트너십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20년 가까이 쌓아온 아이폰 제조 경험을 인도가 따라잡기는 무리다. 따라서 폭스콘의 중국 엔지니어들을 인도 공장에 배치했으나, 이 또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 전 모델을 인도에서 동시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신형 아이폰이 출시 시점부터 인도에서 생산되는 첫 사례가 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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