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영국 전 국민에게 '챗GPT' 플러스 버전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대 20억파운드(약 3조7000억원)에 달할 수 있는 비용 부담 때문에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피터 카일 영국 과학기술 장관이 영국 전 국민에게 챗GPT 유료 버전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실행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 만찬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7월에는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AI 활용을 도입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알트먼 CEO는 영국 국민 전체가 챗GPT 플러스 버전에 접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챗GPT 플러스는 월 20달러로, 일반 무료 서비스보다 빠른 응답 속도와 신규 기능 우선 사용 권한을 제공한다.
그러나 7000만명이 넘는 영국 국민에게 이를 서비스할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카일 장관은 이 제안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논의 자체가 영국 정부의 AI 전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사례로 분석됐다. 그는 그동안 연설과 인터뷰를 통해 “챗GPT는 복잡한 사안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교사”라고 평가했으며, 업무에도 직접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오픈AI의 유료 구독자 5대 시장 중 하나다.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수백만명의 영국인이 이미 매일 챗GPT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영국 정부와 맺은 협력은 국민이 AI를 더 쉽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오픈AI가 이처럼 전 국민에게 챗GPT를 제공한다는 계획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계약을 통해 가장 먼저 발표됐다.
영국은 오픈AI 외에도 구글이나 앤트로픽 등과도 투자 유치를 위한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영국 과학기술부는 “전 국민 챗GPT 플러스 제공안은 추진된 적이 없으며, 다른 부처와도 논의하지 않았다”며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