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바닷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미리 알려주는 'AI 어장환경 예보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갑자기 오르거나, 산소가 줄어드는 등 예측하기 힘든 일이 많아지면서 양식장에서 큰 피해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쉽게 말해 '바다의 날씨 예보 시스템'이다.
날씨 예보가 비나 눈을 알려주듯, 어장환경 예보서비스는 수온, 염분(소금기), 산소량, 조류 흐름, 적조 발생 가능성 등을 AI로 분석해 앞으로 일주일 동안 바다에서 일어날 상황을 예측한다.
그러면 양식 어민들은 미리 대비할 수 있어, 물고기와 해산물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다.
전라남도는 2028년까지 총 345억 원을 들여 이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고흥, 신안, 완도, 진도, 해남 등 주요 양식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양식장마다 맞춤형 경보를 보내주고, 휴대폰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름철에 바닷물이 갑자기 더워지면 물고기가 죽거나, 산소가 부족해지면 대량 폐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 적조(바다에 해로운 플랑크톤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현상)가 생기면 양식장이 큰 피해를 본다.
이런 상황을 AI가 미리 예측해서 알려주면, 어민들이 사료를 덜 주거나, 긴급히 물고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비슷한 기술은 다른 곳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립수산과학원은 '미리봄'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만으로도 물고기가 병에 걸렸는지 진단할 수 있다.
또 위성 관측 시스템을 이용해 바닷물의 색깔이나 온도를 살펴 적조를 예측하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전라남도의 이번 서비스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위성으로 보는 게 아니라, 양식장 가까이에서 얻은 여러 가지 데이터를 AI가 한꺼번에 분석해 맞춤형 예보를 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이제는 어민들도 데이터와 예측에 맞춰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서비스를 빨리 상용화해서 어민들이 안심하고 양식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바다 양식업이 더 안전해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