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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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CEO의 xAI가 당초 공익 목적을 내세운 ‘공익법인(PBC)’ 지위를 지난해 비밀리에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오픈AI와의 법적 분쟁에서 “인류 전체를 위한 AI 개발”을 주장해 온 것과 대조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CNBC는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공공 기록을 인용, xAI가 2024년 5월9일 자로 PBC 지위를 상실했다고 전했다.

PBC는 기업의 영리 활동과 동시에 근로자, 지역사회, 환경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목표를 가진 기업 형태다. 이에 따라 공익 활동을 기록한 연간 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도 있다.

이는 오픈AI가 현재 구조 변경 중인 기업 형태다. 머스크 CEO는 오픈AI의 PBC 전환을 막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특히, xAI가 PBC 지위를 포기한 것은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천연가스 터빈 수십대를 가동했다는 지적이 등장한 시점과 맞물린다.

초기 약속과 달리 오염 방지 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대기 오염이 심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환경단체와 시민사회가 반발했고, 흑인민권단체 NAACP는 xAI가 ‘대기청정법(Clean Air Act)’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법률단체 ‘안전한 과학기술을 위한 법적 옹호자들(LASST)’은 “xAI가 홍보 효과가 필요할 때는 PBC 지위를 활용했지만, 이후 조용히 이를 포기했다”라며 “AI 산업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윤 추구가 공익적 목표를 뒷전으로 밀어냈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PBC 포기는 변호사조차 파악하지 못했을 정도로 조용하게 진행됐다. 오픈AI 소송을 담당한 마크 토베로프조차 최근까지 xAI가 여전히 PBC라고 주장하는 소송 문서를 제출했다.

미할 바르주자 버지니아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네바다는 기업 소송에 불리한 주로, 책임 추궁을 어렵게 만드는 법체계를 가지고 있다”라며 “이곳에서 PBC 지위를 포기한 것은 사실상 주주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축소하려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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