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 AI가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두배 이상 끌어 올리며 102억달러(약 14조원)로 평가받았다. 주력 제품인 코딩 에이전트 ‘데빈(Devin)’의 매출 급증과 윈드서프 인수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코그니션 AI는 8일(현지시간) 4억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기업 가치 102억달러(약 14조원)를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거물 투자자 피터 틸이 지원하는 벤처캐피털 파운더스 펀드가 주도했으며, 럭스 캐피털과 8VC, 엘라드 길, 디피니션 캐피털, 스위시 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코그니션은 올해 초 기업 가치 40억달러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몇달 만에 두배 이상 몸값을 끌어올렸다.
코그니션의 주력 제품은 ‘세계 최초의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표방하는 코딩 에이전트 ‘데빈(Devin)’이다. 데빈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4년 9월 100만달러 수준에서 올해 6월 약 7300만달러(약 1000억원)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7월 바이브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를 인수한 이후 전체 매출은 두배로 늘었으며, 창업 이후 순손실 규모도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진행한 윈드서프 인수는 실리콘 밸리에서 큰 화제가 됐다. 윈드서프는 오픈AI에 인수될 예정이었으나, 계약 발표 직전 취소됐다.
그러자 구글은 윈드서프 기술을 24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라이선싱하고 주요 인력을 대거 영입했으나, 남은 인력의 향방이 불투명했다. 며칠 뒤 코그니션이 윈드서프를 인수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두달간 코그니션의 기업 ARR은 30% 이상 성장했으며, 골드만삭스나 씨티그룹 같은 대형 은행과 팔란티어와 델 등이 고객에 포함돼 있다.
한편, 코그니션은 업무 강도로도 유명하다. 인수한 윈드서프 직원들에게도 주 80시간 이상, 사무실 근무 6일을 채워야 한다고 통보했다. 직원 30명을 해고한 데 이어, 남은 직원 200명에게는 9개월 치 급여를 받고 퇴사할지 근무 조건을 받아 들일지를 결정하게 했다.
스콧 우 CEO는 “강도 높은 기업 문화가 회사의 정체성”이라며 “문화적 적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윈드서프 직원들에게는 퇴직 패키지를 제공하고, 필요한 분야에서는 신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