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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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가 지난 6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제기한 AI 거품론이 무색하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6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400억달러(약 55조7600억원)가 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이자,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이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은 앞으로 몇년 간 총 1조달러 이상을 AI 인프라 확장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오픈AI와 오라클이 5년간 3000억달러(약 418조2000억원)의 컴퓨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BofA는 이들 기업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AI 인프라에 연간 총 385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AI 경쟁은 빅테크의 투자 열풍을 촉발했으며, 투자는 둔화할 기미가 없다.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들은 모두 올해 예상보다 높은 설비투자(CAPEX) 지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데이터센터에 상당히 적은 비용을 지출해 온 애플조차도 올해 1~3분기에 95억달러(약 13조2430억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오라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회계연도 CAPEX을 전년 대비 65% 증가한 350억달러로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오라클도 전통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자본 지출이 적었던 회사다.

한편, BofA는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 급증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전력 수요 증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실제 2030년까지 예상되는 미국 전력 수요 증가의 대부분은 전기자동차와 난방, 산업, 건물 등과 같은 요인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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