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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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미국의 대부분 기술 기업과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 비위 맞추기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 결과,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주요 기술 기업 CEO 만찬에도 제외됐다는 평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12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지만, 동시에 정부와 보조를 맞추려고 줄타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번 정부가 들어서며 다른 기업처럼 공화당 출신의 정부 관계 담당 최고 임원 채용을 추진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 보좌관을 여러 명 채용, 대관 업무 담당자들을 곤란하게 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취소됐고, 오바마 행정부 출신 내부 임원을 승진시켰다.

하지만 알려진 대로 다른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회동을 적극 추진했고, 취임식에 100달러를 내놓고 다양성 정책 폐지 및 챗봇 검열 완화 등의 친정부적인 조치를 잇달아 취해 왔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7월 "민주당원이 아니다"라는 선언까지 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빅테크들이 대통령에게 '아첨'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앤트로픽은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AI 기업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 완화에 집중하는 동안, 이 회사는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특히,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새로운 AI 규제법을 지지한다는 성명까지 내놓았다. 이는 주정부의 AI 규제를 막기 위해 애를 써온 백악관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전후 사정으로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만찬 행사에는 앤트로픽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행사에서도 빅테크 수장들의 트럼프 대통령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앤트로픽은 정부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이번 정부 들어 국방부에 이어 연방 정부와도 AI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최근에는 '국가안보자문위원회'를 구성, 다음 주 워싱턴에서 전문가와 관계자를 위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워싱턴 D.C.의 직원도 두배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움직임은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성향과 일치한다. 그는 AI 안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칩 수출까지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성파다. 심지어 "나쁜 사람들은 우리의; 성공으로 이득을 얻어서는 안 된다"라며 중동의 오일 머니를 거부해 왔다고도 밝혔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 미운털이 박히고도 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를 파트너로 둔 대관 업무 담당자들은 외줄타기하는 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 창립자는 행정부 교체에 따른 회사의 입장 변화에 대해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기술을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어떻게 안전하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각자 질문이 다르다"라고 답했다.

"정부 관계자의 질문은 우리의 질문과 다르며, 때로는 다른 답변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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