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술 기업 CEO들이 백악관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달아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바로 다음 날 구글에 벌금을 부과한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관세를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 미국 주요 기술 업체의 수장 20여명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MS) CEO와 샘 알트만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빌 게이츠 MS 창립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AI 정책을 지지하고, 지원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오픈AI가 이날 공개한 채용 플랫폼도 이 자리에서 발표됐다.
MS는 모든 미국 대학생에게 코파일럿 AI를 무료로 제공, 백악관의 AI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X(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서 "대통령, 영부인, 그리고 행정부 전체가 차세대가 AI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은 데 대해 매우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구글도 앞으로 3년 동안 AI 기반 교육 분야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I is the defining technology of our time, and how we empower people to use it will shape our nation's future.
— Satya Nadella (@satyanadella) September 4, 2025
Thank you to @realDonaldTrump and @FLOTUS for making this a national priority.
At Microsoft, we're committed to doing our part, with new initiatives to empower… pic.twitter.com/2MBnge2CHx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력 등 규제를 완화하는 등 AI 데이터 센터를 쉽게 건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앞다퉈 칭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 있는 사람들과 칩과 반도체에 대해 논의했고, 미국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회사는 곧 높은 관세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EU가 구글의 검색 광고 관행이 시장 독점에 해당한다며 29억5000만유로(약 4조8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구글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이를 비난했다. "이런 일로 미국의 독창성이 침해받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라며, 무역 조사를 시작해 유럽에 관세를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과 EU는 7월 말 체결된 무역 합의의 세부 사항을 아직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기술 기업을 겨냥한 세금이나 법률을 적용하는 국가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