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구글이 인공지능(AI) 제품 평가와 개선 작업을 맡아온 계약직 근로자 200여명을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예고 없이 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와이어드에 따르면, 해고 노동자들은 이번 해고 조치가 임금과 근로 조건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구글은 ‘제미나이’의 답변을 더 인간답고 지능적으로 보이기 위해 편집하고 재작성하거나 평가하는 작업을 히타치의 외주 업체 글로벌로직을 통해 수천명의 계약직에게 맡겨왔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콘텐츠 모니터링 요원처럼 챗봇과 검색 기능 ‘AI 개요’의 품질을 높여 왔다.

그러나 지난달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은 작업 축소가 아닌 “노동 조건 개선 요구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석·박사 학위 등 전문성을 갖춘 ‘슈퍼 레이터(super rater)’ 프로그램 참여자들도 일방적으로 계약이 종료됐다는 것이다.

앤드루 라우존이라는 해고 노동자는 “프로젝트 축소라는 모호한 이유만 들었다”라며 “이는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정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잔류한 근로자들도 결국 AI에 대체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글로벌로직은 자동 평가 시스템을 훈련 중이다.

노동자들은 올해 초 임금 투명성과 고용 안정성 확보를 요구하며 노조 결성을 시도했으나, 회사의 강경 대응으로 무산됐다.

또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근무자들에게 의무 출근을 통보했는데, 이는 일부 근로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작업 시간을 5분 단위로 제한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라는 압박이 가해졌다고 노동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이들은 구글 소속 직원이 아닌 글로벌로직 및 하청업체 소속”이라며 “고용 및 근로 조건은 해당 업체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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