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제를 일으켰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피규어(Figure)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로 놀라운 속도로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는 평이다.
피규어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 기업 가치 390억달러(약 53조8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등은 이번 투자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해 2월 화제를 모았던 투자 라운드에서 기록한 기업 가치 26억달러에서 무려 15배나 상승한 몸값이다. 당시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오픈AI, 삼성, LG 등이 투자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번 라운드는 파크웨어 벤처스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엔비디아와 인텔, LG, T모바일, 퀄컴 등이 참여했다. 정확한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창립한 피규어는 하드웨어 제작에 집중하고 오픈 AI의 기술을 도입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파트너십을 끝내고 자체 모델을 탑재한 '피규어 02' 모델을 선보였다.
한편, 이처럼 실리콘 밸리에는 로봇 스타트업 투자 붐이 일고 있으나, AI가 아닌 하드웨어가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AI로 인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이 분야의 발전은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과 가격 하락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론 머스크 CEO도 최근 팟캐스트에서 로봇 제작의 가장 큰 문제로 하드웨어 기술과 공급망 구축을 꼽았다. AI는 큰 문제 없이 개발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수년간 이 분야의 투자를 담당한 투자사들이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분야 중 하나를 소비자용 휴머노이드로 꼽았다. 상용화가 가장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