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이 2028년까지 국내 최초 전면 자동화부두를 완공하고, 정부가 지향하는 'K-스마트항만'으로 새롭게 거듭날 전망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양항 자동화부두는 하역장비의 무인화 등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트윈을 접목한 운영시스템까지 구축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2029년 상반기 상업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항 3-2단계 부두에는 총 7,846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을 통해 ▲안벽크레인 8기 ▲트랜스포터크레인 32기 ▲무인이동장비 44대가 새롭게 구축되며, 전량 국내 기술과 장비가 투입되는 것이 특징이다.
황 사장 직무대행은 "중국산 장비가 주를 이루던 기존 항만들과 달리 국산 기술로 자동화를 실현하는 것은 광양항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물동량 처리능력·생산성 대폭 향상 기대
자동화부두가 완공되면 광양항은 현재 272만TEU의 처리 능력에 더해 136만TEU를 추가 확보한다. 생산성 역시 30% 이상 향상돼 물류 특화 항만으로서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황 사장 직무대행은 "국내 수출입 물동량 부동의 1위, 전체 물동량 2위 항만으로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정시성과 효율성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광양항은 글로벌 해운 동맹체 '제미나이 얼라이언스'의 유럽향 메인항로에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직기항 노선을 운용하게 되면서, 기존 '셔틀 기항' 개념이 아닌 '메인 직기항' 노선으로 자리매김했다. 황 사장 직무대행은 "국내 항만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정부 선투자금 3,658억 원에 대한 10년 분할 상환 의무가 공사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수익성뿐 아니라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 용역을 진행 중이다.
황 대행은 "광양항 자동화부두는 단순히 장비 무인화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완성형 K-스마트항만으로 발전할 것이다"면서 "이를 통해 광양항을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