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항만 위상 강화·자동화 미래 비전 제시…새로운 항로에 기대 모아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의 박성현 사장이 3년 5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29일 이임식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날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없다"며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당부했다.
박 사장은 2021년 12월 취임 이후 국내 최대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는 여수광양항의 위상을 세계적인 산업 중심 항만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고객 최우선 경영', '발로 뛰는 영업', '지역과 상생발전', '안전한 항만'을 4대 방침으로 설정하고, 직접 국내외 기업과 항만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물동량 창출과 항만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YGPA는 역대 최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동시에 달성했으며, 컨테이너 물동량 201만 TEU 확보, 자동차 누적 1,000만 대 돌파, 국제항만협회(IAPH) 2관왕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고객만족도 부문에서도 창립 이래 최고 등급을 4년 연속 유지했다.
또한 박 사장은 광양항의 '완전 자동화 스마트 항만' 전환을 추진하며 AI와 빅데이터, IoT 기반의 항만운영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오는 2026년까지 부두, 야드, 게이트 전 구간의 무인화가 목표다.
친환경 정책에서도 성과를 냈다. 2030년까지 에너지 자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실행 중이며, 2024년 기준 항만 에너지 자급률 70%를 달성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실천해왔다. 그는 장학사업, 다문화 가정 돌봄, 의료 서비스 지원 등 사회공헌을 확대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등을 수상했다.
"고향 출신이라는 무게와 책임감이 컸다"며 그는 이임사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담담히 밝혔다.
마지막까지 그는 "자동화 없이는 글로벌 항만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규제 개혁과 공공부문의 적극 행정을 주문했고, "공적인 이유로 마음 상한 이들이 있다면 용서 바란다"는 인간적인 메시지로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박 사장의 향후 진로에 대해 입각 가능성이나 광양시장 출마설 등 다양한 여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디를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