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가 국가철도공단의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시는 지난 6월 '광양읍 미디어아트 및 사라실예술촌~와인동굴 관광명소화사업'을 제안했고, 국토교통부 실무평가와 심의위원회 타당성 검토를 거쳐 9월 18일 최종 선정 통보를 받았다.
이번 사업으로 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사라실예술촌–와인동굴을 잇는 문화·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휴 철도부지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가철도공단의 유휴부지 활용사업은 철도운송과 직접 관련이 없는 국가 소유 철도·폐선 부지를 지역 경쟁력 강화에 쓰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자체가 조성한 시설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최대 20년간 무상 사용이 가능하다. 광양시는 이 구조를 통해 약 9억 원의 예산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내년 1월 본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관광 거점 간 동선 정비와 콘텐츠 연계를 통해 광양읍권의 체류형 관광을 강화하고, 지역 문화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AI·신기술로 지속 가능한 관광명소화
광양시가 추진하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이 단발성 공간 조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을 결합한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먼저 데이터 기반 미디어아트를 제안한다. 지역의 기상, 하천 수위, 철도 운행 기록과 같은 생활 데이터를 작품과 연동해 전시마다 다른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면 방문객이 새로움을 느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AI 기반 다국어 가이드와 AR(증강현실) 스토리텔링은 글로벌 관광객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스마트폰으로 전시물이나 거리를 비추면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와 지역 설화가 3D 오브젝트로 구현되고, AI 오디오 가이드는 개인 맞춤형 해설을 제공해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관광객 편의와 안전을 위한 실시간 혼잡 예측 시스템도 주목된다. 발열 카메라나 주차 센서 등을 활용해 혼잡도를 예측·안내하면 불편을 줄이고, 동선 분산 효과로 체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AI 자동 조명·음향 연출을 접목하면 시간대나 날씨에 맞춰 분위기를 바꾸고, 에너지 효율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QR 기반의 통합 디지털 패스를 도입하면 입장, 체험, 지역 소상공인 연계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젊은 작가와 청년 창작자가 참여하는 '오픈 미디어랩'을 운영해 분기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관광명소는 단순히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문화 현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결국 AI와 AR, 디지털 운영 기술을 결합한 이 같은 전략은 광양시의 철도 유휴부지 사업을 단순한 공간 조성이 아닌, "살아 있는 관광 명소"로 만들 핵심 해법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