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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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한 뒤 한동안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차이가 '창의성'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즉, 기계는 학습한 데이터를 다시 뱉어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이는 창의성이 인간이 기계는 물론, 동물과도 다른 차별점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생성 AI 사용으로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이 증가하고 작품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생성 AI를 사용하면 참신성이 등장할 가능성은 높지만, 전반적으로는 동질성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결론입니다.

'GPT-4'가 MBA 학생들보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더 잘 낸다는 실험 결과도 공개됐습니다.

창의성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결국 이전 아이디어를 분석하고 종합하고 변형해서 좀 더 나은 형태로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면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 패턴에 따라 아이디어를 출력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의 확장성을 인간이 따라가기는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나아가 앞으로 인공일반지능(AGI)이 등장하면,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인간 지능과 AI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흥미로운 지적이 최근 몇가지 나왔습니다.

먼저, 파이낸셜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AI는 적응하거나 죽어야 한다(AI models must adapt or die)'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따르면, 칼 프리스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신경과학 교수는 "최신 LLM이 정말 놀랍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본질적으로 어떤 행위자도 없기 때문에 AGI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AGI가 '능동적 추론'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정한 AGI를 위해서는 지능이라는 개념에 앞서 행동할 수 있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구체화하고, 물리적으로 위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생성 AI 모델은 도시의 과거 교통 흐름 패턴을 분석하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테일러 스위프트가 갑자기 도시에 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지능적인 시스템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델을 갖추고 새로운 요인들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측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브리엘 르네 버서스 CEO는 "AI는 현실 세계에 도달하면 잘 작동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라며 "지능은 적응에 관한 것이다. 단순히 과거의 지식과 기억을 압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데이터와 컴퓨팅을 추가하면 모델 성능이 계속 향상될 것이라는 '스케일링 법칙'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과도 연결됩니다. 2019년 '씁쓸한 교훈(The Bitter Lesson)'에서 스케일링 법칙을 주장한 컴퓨터 과학자 리치 서튼 역시 "인간 데이터를 통한 지도 학습에만 의존하는 발전 속도는 명백히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펭귄랜덤하우스)
(사진=펭귄랜덤하우스)

또 앵거스 플레처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교수는 최근 '원초적 지능(Primal Intelligence)'이라는 책을 통해 AI가 논리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다수는 다른 유형의 지능을 필요로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를 '스토리 싱킹( Story Thinking)'이라고 부르며,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스토리 싱킹은 뇌를 진화해 작동하게 만든 방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인간은 적은 정보로도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네가지 '원초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 등입니다. 이 힘이 '서사적 인지(narrative cognition)', 즉 우리 뇌가 이야기 속에서 생각하는 능력에 의해 주도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사랑받은 것은 이야기 속에 등장한 인물들이 전형적이 아니라 '규칙의 예외'로,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런 일은 AI가 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간은 '이게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전에 시도된 적은 없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원초적 지능의 핵심"이라며 "AI는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을 반복하거나 마법 같은 사고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직면하는 많은 상황에서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명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룬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주 메타 '커넥트' 행사에 참석,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 기술책임자(CTO)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생성 AI가 인간만큼 창의적일 수 없다는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오히려 인간보다 창의적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성 AI는 개인의 관점에 대한 독특한 삶의 경험을 만들어낼 수 없다"라며 "바로 그것이 우리가 문학, 소설,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주말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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