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소비자용 서비스에 집중했던 뤼튼이 기업과 교육 등 전면적인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창출은 물론, 카카오와 네이버 등 거대 플랫폼들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한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뤼튼은 최근 AI 엔지니어와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엔지니어 등 등 17개 분야에서 인력을 채용한 것에 이어, B2B 경력이 있는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특히, 여기에는 기업용 AI와 AI 교육 전문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뤼튼은 2022년 서비스 시작 이후 국내 대표 B2C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23년 12월부터는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 사용자 확대에 초점을 맞춘 'AI 포털'을 지향했다.
이번 사업 확대는 회사 설립 이후 최대의 변화로 볼 수 있다. 5년차를 맞으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한 데다, 그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국내 포털들이 AI 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오픈AI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예정된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 행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자체 모델 '카나나'를 탑재한 AI 메신저 서비스 '카나나'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2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챗GPT' 사용자를 감안하면, 카카오의 오픈AI 기술 도입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
특히, 이런 AI 플랫폼 전략은 구글과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메타는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메타 AI'를 서비스 중이다.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뤼튼은 B2B 확장과 동시에 캐릭터챗 등 B2C와 광고 사업 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출시해 안정적으로 성장 중인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은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구글과 협력, 크랙에 '제미나이 2.5 프로'를 탑재했다.
이에 대해 뤼튼 측에서는 "B2B 사업은 업계 동향을 의도적으로 고려한 것이 아니라 여러 기업과 기관의 협업 제안에 부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AI를 이용하도록 돕는다는 기업 비전이 소비자 개인에서 더 넓은 수준으로 확대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