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엔비디아와 오픈AI의 1000억달러 파트너십은 최근 가장 굵직한 인공지능(AI) 뉴스였습니다. 이에 따라 분석 기사들도 쏟아졌는데, 미국에서는 엔비디아가 이제 기술 기업을 넘어 미국 전체 증시를 끌고 가는 핵심으로 거듭 조명됐습니다.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AI 분석 전문인 엘리슨 맥컬리는 24일 링크드인을 통해 AI의 폭발적인 성장은 미국 경제를 단독으로 지탱하고 있을 수 있으며, 그 어떤 기업도 엔비디아만큼 호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제 엔비디아는 엄청난 성공을 바탕으로 AI 생태계 전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몇년 동안 AI 스타트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이었습니다.
'챗GPT' 붐으로 GPU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2023년에는 39건의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에서 8억7200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어 2024년에는 스타트업 투자 50건과 인수합병 등에 총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썼습니다. 이는 2022년의 10배로 늘어난 규모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다른 곳은 엄두도 못 낼 정도의 행보를 보입니다. 지난주 영국 AI 스타트업 활성을 위해 20억파운드(약 3조8000억원)를 투자하고,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Wayve)에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인텔에는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14일에는 양자컴퓨팅 업체인 사이퀀텀의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에도 참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3일 '엔비디아의 문제는 돈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회사는 3년 전만 해도 연간 60억달러(약 8조4000억원)가 조금 넘는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지만, 지난 4분기 동안에는 720억달러(약 100조8500억원)로 12배나 늘어났으며, 이번 회계연도에서는 1000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마감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이는 애플을 제외한 모든 빅테크 기업의 올해 예상 잉여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자,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이 됐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분석됐습니다. 우선 엔비디아는 남아도는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지난 4분기 동안 500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고, 최근에는 자사주 매입 계획에 600억달러를 추가했습니다.
또 지난 2년 동안 연구 개발(R&D) 지출을 두배로 늘렸지만, 회사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따라잡기는 어려웠다고 합니다. 엔비디아의 R&D 비용은 지난 4분기 동안 매출의 9%를 조금 넘었습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기록한 매출 22%와는 확실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고 대규모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낮습니다. 규제 당국이 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과 EU로부터 반독점 조사와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투자는 다시 엔비디아의 매출로 돌아옵니다.
뉴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오픈AI는 엔비디아로부터 100억달러를 받을 때마다 엔비디아 칩을 350억달러 치 구매할 수 있는 사실상 할인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의 마진을 떨어뜨리지만, 첨단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보장합니다.
현금을 넘칠 정도로 보유한 엔비디아는 첨단 칩에 대한 수요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대신, 오픈AI는 현금을 확보하고 저렴한 가격에 칩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특히 엔비디아 파트너십을 등에 업고 투자나 대출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출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몇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업체인 코어위브를 이런 식으로 성장시켜 왔습니다. 이달 초에는 2032년 4월까지 코어위브가 사용하지 않은 클라우드 용량을 다시 사들이는데 무려 63억달러(약 8조8200억원)를 지출했습니다.
그리고 뉴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xAI나 다른 AI 기업에도 오픈AI와 비슷한 파트너십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젠슨 황 CEO는 xAI의 일론 머스크 CEO와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구축을 위해 10만장에 달하는 최신 GPU를 공급했으며, 이후 19일 만에 슈퍼컴퓨터를 구축한 머스크 CEO를 "슈퍼맨"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말 마감된 xAI의 60억달러 투자에도 참여했습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xAI와도 오픈AI와 비슷한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며, 더 많은 곳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맥컬리는 "과거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에서 진정한 승자는 곡괭이와 삽을 파는 사람들"이라며 "AI 붐에서도 장비를 파는 엔비디아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현재 AI 붐의 최대 수혜자이자 생태계의 핵심으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위험은 더 커진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처럼 시장이 상호 연결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운명은 한 회사를 넘어 기술주 전체, 그리고 미국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미국인들 모두는 자신도 모르게 AI 골드러시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24일 주요 뉴스입니다.
■ 알리바바, 매개변수 1조 '큐원3-맥스' 정식 출시..."미국 첨단 모델 능가"
알리바바 사상 최대 규모이자 최강 성능이라는 큐원3-맥스가 공개됐습니다. 2주 전 예고대로, 미국의 첨단 모델들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몇주 안으로 추론 모델까지 추가할 예정입니다. 알리바바는 이제 중국 무대와 오픈 소스를 넘어선 세계 최고의 프론티어 모델 기업을 노리고 있습니다.
■ 알트먼 "매주 GW급 데이터센터 확장 목표...인프라는 기술만큼 중요"
알트먼 CEO가 4000억달러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컴퓨팅의 확장이 곧 기술의 발전이라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계획대로라면 몇년 뒤 다른 곳이 오픈AI를 따라잡는 것은 매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MS, AI 칩 냉각 위해 마이크로유체 기술 테스트
서버 칩 내부에 미세한 채널을 뚫고 직접 냉각액을 흘려 발열을 잡는 새로운 기술을 MS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AI 칩 성능은 더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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