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네트워킹 하드웨어 업체 엔패브리카(Enfabrica)의 CEO와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데 9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는 현금과 주식 옵션이 포함되며, 엔비디아는 엔패브리카의 하드웨어를 라이선스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앞서 2년 전 엔비디아는 엔패브리카에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수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이번 인재 및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두배가 넘는 금액이 책정되며 잠재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엔패브리카가 주목받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핵심 성장축인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맞닿아 있다. 현재 '블랙웰' GPU 스택은 장비 하나에 72개의 GPU를 탑재하며, 대형 데이터센터에서는 수만~수십만개의 GPU가 병렬로 작동한다.
이때 칩 간 연결 효율성이 병목을 막는 핵심 과제가 되는데, 엔패브리카는 10만개 이상의 GPU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엔비디아의 NV링크 기술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번 영입 외에도 최근 인텔 지분 50억달러(약 7조원) 인수와 영국의 7억달러(약 97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 등으로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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