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던진 제안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의 여수·광양·목포항과 무안국제공항을 묶어 남부권 글로벌 물류허브로 육성하자는 구상이다.
단순한 항만 개발이 아니라 부산–전남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수도권과 맞먹는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매우 창조적이고 바람직하다"며 지역별 발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혀, 정부 차원의 뒷받침도 기대된다.
이 계획에 인공지능(AI)이 더해지면 물류의 운영 방식은 크게 달라진다.
첫째, 스마트 항만·공항 운영이다. AI가 선박·항공기의 도착 시간을 정밀하게 예측해 선석 배정과 화물 하역 일정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물류비용이 절감된다.
둘째, 지능형 통관이다. 수많은 무역 서류와 검사 과정에서 AI가 위험도가 높은 화물만 골라내면, 통관 속도는 빨라지고 기업 부담은 줄어든다.
셋째, 신선물류 혁신이다. 전남의 농수산물이 AI 기반 냉장·유통 관리로 더욱 신선하게 도착한다. 폐기율이 낮아지고 수출 경쟁력은 높아진다.
신 의원은 물류허브 구상에 RE100 산업단지와 에너지고속도로 같은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도 함께 제안했다.
여기에 AI를 결합하면 남부권은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에너지+데이터 중심지"로 진화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최적 운영이 가능하다. 풍력·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를 AI가 통합 관리해 전력 사용을 효율화한다. 피크 시간대 전력요금을 낮추고, 기업들의 RE100 참여를 쉽게 만든다.
데이터센터와 연계도 된다. 정부가 강조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이 지역에 들어설 경우, AI는 에너지 수요를 조절해 데이터센터의 냉각비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친환경 물류 루트 제안도 가능하다. AI가 선박·철도·트럭·항공을 아우르는 최적 경로를 계산할 때, 단순히 비용뿐 아니라 탄소 배출량까지 고려해 '최저탄소 경로'를 제시한다.
지역 발전의 새로운 기회
이러한 AI와 에너지 결합형 물류허브가 현실화된다면, 기대 효과는 크다. 첫째, 수도권 집중 완화다. 수도권과 대등한 남부권 경제권이 형성된다.
둘째, 신산업 육성이다. 물류를 중심으로 에너지, AI, 데이터 산업이 함께 성장한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다. 농수산물, 첨단산업, 관광까지 연결되는 파급 효과로 전남 발전의 기회가 커진다.
넷재, 친환경 성장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저탄소·친환경 경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신정훈 의원의 제안은 단순한 항만 개발을 넘어 "AI와 에너지가 함께하는 미래형 물류 플랫폼"을 지향하고, "정부가 강조하는 균형발전과 디지털·친환경 기조"와도 맞물려,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남과 부산이 함께 손을 잡고 이 계획을 구체화한다면, 남부권은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신(新)경제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