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미나이’를 적용한 새로운 스마트홈 기기를 대거 공개했다. 제품 전반에 제미나이를 통합하려는 전략으로, 8억대가 넘는 구글 및 서드파티 가정용 기기 생태계를 활용해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구글은 1일(현지시간) 제미나이를 활용한 새로운 '구글 홈(Google Home)' 및 '네스트(Nest)' 기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네스트 캠 아웃도어, 네스트 캠 인도어, 네스트 도어벨 등이 포함된다. 또 2026년 봄 출시 예정인 차세대 구글 홈 스마트 스피커와 월마트와 협력해 선보이는 저가형 카메라 및 도어벨 등도 예고됐다.
구글은 파트너사를 위해 ‘워크 위드 구글 홈(Works with Google Home)’ 툴킷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AI 카메라 개발 도구, 신규 레퍼런스 하드웨어 설계, SoC(시스템 반도체) 권장 사양, 구글 카메라 임베디드 SDK 등이 포함된다. 월마트는 첫 협력 파트너로, 자사 온(onn) 브랜드로 저가형 실내용 카메라와 도어벨을 출시한다.
스마트홈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계란 삶는 타이머를 맞춰 달라”라고 말하면, 제미니는 반숙·완숙 여부를 묻고 적절한 시간을 설정해 준다. 장보기 목록도 “채식 팟타이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하면, 인원수를 확인한 뒤 자동으로 필요한 재료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또 방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요리하려고 해, 불 켜줘”라고 하면 주방 조명을 인식해 켜주며, “불 끄고 난방 낮추고 로봇청소기 켜줘”와 같은 복합 명령도 처리할 수 있다.
카메라·도어벨 기능은 단순 알림을 넘어 요약된 이벤트 하이라이트 제공과 함께 보안·에너지 관리 자동화까지 제안한다.
이 모든 기능은 새로 디자인된 구글 홈 앱을 통해 제어된다. 앱은 속도와 안정성이 향상됐으며, 제미나이 기반 요약·검색·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일부 고급 기능은 ‘구글 홈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구글은 휴대폰에 적용된 ‘제미나이 라이브’ 대화 모드도 스마트 홈 기기로 확대했다. “헤이 구글, 대화하자”라고 말하면 이후에는 계속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 반복적인 호출어 없이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이나 창작 활동까지 가능하다.
아니쉬 카투카라 최고 제품책임자(CPO)는 “대화형 어시스턴트와 제미나이 라이브, 그리고 ‘애스크 홈(Ask Home)’ 기능이 결합해 집이 사용자를 위해 듣고, 보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경험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구글 홈 앱은 이날부터 얼리 액세스로 제공되며, 네스트 및 월마트 기기는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