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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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와 레플릿과 같은 바이브 코딩 도구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대기업들은 '깃허브 코파일럿'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설문 결과가 등장했다. 심지어 '클로드 코드'보다 점유율이 더 높았는데, 이는 성능을 넘어 보안이나 기업 환경에 적합도를 따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벤처비트는 1일(현지시간) 스타트업부터 직원 수천명 규모의 대기업까지 86개 엔지니어링 조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중 20%는 직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코딩 도구는 6개로 압축됐다. 클로드 코드가 4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깃허브 코파일럿이 41%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커서(19%), 레플릿(16%), 러버블(14%), 윈드서프(7%) 등이 뒤를 이었다.

동시에 벤처비트는 각 도구에 대한 성능 평가를 했다. 일반적인 벤치마크가 아니라, 실제 기업 환경을 고려한 출력 속도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최초 코드 작성 시간(Time-to-First Code)이 가장 빠른 것은 깃허브 코파일럿의 17초였다. 반면, 클로드 코드는 36초로 가장 느렸다. 

이는 클로드가 꼼꼼한 파일 검색으로 프런트엔드 및 백엔드 수정 사항을 파악하는 등 오류 방지에 시간을 들인 결과로 분석했다. 출력 시간이 빠르면 놓치는 것도 많아졌다.

또 6개 도구의 보안과 배포 유연성, 통합 기능, 코딩 성능, 비용 예측 가능성, 기업 지원 등 6가지 항목을 비교, '높음, 중간, 낮음'으로 등급을 매겼다. 

이 중 깃허브 코파일럿은 보안에서 중간, 배포 유연성에서 낮음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4분야에서 높음을 기록해 가장 기업 친화적인 도구로 평가됐다.

클로드 코드는 보안에서 높음을 기록했으며, 다른 항목에서는 모두 중간을 기록했다. 윈드서프만이 보안과 배표, 통합 3분야에서 높음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도구는 모두 중간~낮음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서 코딩 도구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가 드러났다.

직원 200명 이상의 기업은 깃허브 코파일럿을 압도적(82%)으로 선호했으며, 소규모 회사일수록 클로드 코드나 커서, 레플릿과 같은 최신 도구를 선호했다. 이는 기존의 다른 설문조사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즉, 개발자는 빠른 속도를 원하지만, 기업은 보안과 규정 준수, 배포 제어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가 기업용 코딩 시장을 재편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벤치마크 성능으로만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직원 200명 이상의 기업 58%는 보안을 코딩 AI 도입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그러나, 소규모 기업의 33%는 '불분명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비용 대비 효과'를 문제로 꼽았다. 대기업은 규정 준수 실패와 사고를, 소규모 팀은 가격의 합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이런 문제로 인해 절반(49%)에 달하는 조직은 두개 이상의 코딩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깃허브와 클로드 코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기업이 26%였다. 물론, 비용도 두배가 들어간다. 


이번 조사는 클로드 코드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깃허브 코파일럿을 아직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뛰어난 성능과 보안성을 갖췄지만, 깃허브 코파일럿이나 커서 등처럼 'GPT-5' 등 타사 모델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멀티 모델 도입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이는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벤처비트는 이번 결과로 그 어떤 업체도 기업의 포괄적인 요구를 모두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성능을 앞세우기보다는 기업 요구를 잘 수용하는 플랫폼이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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