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기업 시장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딜로이트와 역대 최대 규모의 B2B 계약을 맺은 데 이어, IBM과 파트너십으로 대기업 시장 진출을 노린다.
IBM은 7일(현지시간) 기업용 AI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재정적 조건은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를 통해 '클로드'를 IBM의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에 통합, 생산성 향상을 제공한다. AI 에이전트 구축과 활용을 지원하는 가이드도 제작할 예정이다.
특히, IBM의 최신 통합 개발자 환경(IDE)에 클로드를 탑재한다. 여기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현대화를 포함해 코드 생성, 시스템 오케스트레이션, 보안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IDE는 일부 고객에게 비공개 미리보기로 제공된다. 또 출시 전 테스트에서는 6000명 이상의 얼리 어답터가 이를 사용해 평균 45%의 생산성 향상을 달성하고 있으며, 코드 품질과 보안 표준을 유지하면서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앤트로픽은 B2B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십을 잇달아 발표하게 됐다. 딜로이트와의 계약은 전 세계 47만여명에게 직원에게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금융이나 헬스케어, 공공 서비스 등 규제 산업용 AI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는 현재 30만개 이상의 기업을 사용자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IBM이나 딜로이트는 오랫동안 대기업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이런 장점을 활용, 클로드의 대기업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다.
최근 벤처비트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클로드보다 깃허브 코파일럿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과는 별개로, 보안이나 배포 유연성 등 기업 신뢰에서 깃허브가 더 앞선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 제품책임자(CPO)는 "IBM은 기존 기술 스택을 이해하고 심도 있는 컨설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변화 관리를 지원할 수 있다"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IBM의 역량과 엔터프라이즈 전문성을 결합, 가장 중요한 분야에서 AI 도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도 '그래나이트(Granite)'라는 자체 모델로 코딩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앤트로픽의 가장 뛰어난 모델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카림 유수프 IBM 수석 부사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IBM은 코드 생성을 넘어선 기업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라며 "기업 배포는 단순한 코드 생성을 넘어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구동과 빌드, 테스트, 배포, 수명 주기 관리 등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 발표 이후 IBM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초반 거래에서 4% 상승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