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개인 금융 관리 애플리케이션 로이(Roi)를 인수했다. '챗GPT'의 개인 맞춤형 기능을 금융 관리까지 확장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수지트 비슈와지트 로이 CEO는 3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인수 사실을 발표했다.
로이의 총인원 4명 중 오픈AI에 합류하는 것은 비슈와지트 CEO 한명뿐으로 알려졌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로이는 15일을 끝으로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
이번 인수는 올 들어 오픈AI가 컨텍스트닷AI, 크로싱 마인즈, 알렉스 등 여러 스타트업을 잇달아 인수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이다. 개인화와 라이프 매니지먼트 영역을 차세대 AI 제품의 핵심으로 보고,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RIP to the engineer testing this feature pic.twitter.com/W6qD5lGxE3
— Roi (@investwithroi) February 3, 2025
로이는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 NFT 등 사용자의 다양한 자산을 한 앱에 통합해 추적·분석하고 거래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2022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스파크 캐피털, 구글 벤처스 계열 그라디언트 벤처스 등으로부터 360만달러(약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자산 관리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성향에 맞게 대화하는 ‘금융 AI 동반자’를 지향했다. 가입 시 직업과 원하는 대화 방식 등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반영해 맞춤형 응답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MZ세대 말투로 짧게 대답하고 놀리듯 말해달라”고 설정하면, 로이는 “오늘 관세 발표 때문에 3만2459달러 잃었어. 근데 네 위험 성향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매수 기회일 수 있어”라는 식으로 답했다.
이는 오픈AI가 최근 추가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 ‘리포트 펄스(Pulse)’와 결제 기능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등 소비자 서비스 확장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피지 시모 애플리케이션 CEO는 챗GPT를 강력한 소비자 도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슈와지트 CEO는 앞서 에어비앤비에서 근무하며 사용자 행동 최적화로 매출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는 “25줄 코드 변경만으로 10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을 일으켰다”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