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인공지능(AI)와 헬스케어가 강조될수록, 멀티모달 데이터 처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미소정보기술은 이 분야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미소정보기술을 이끌게 된 남상도 대표는 첫 인터뷰에서 멀티모달 데이터 플랫폼(MDP)인 '스마트빅(smartbiG)'을 먼저 강조했다.
스마트빅은 제조, 공공,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음성과 영상, 이미지 등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미소정보기술의 20년 노하우를 집결한 것으로, 이전에는 의미 없이 쌓아뒀던 데이터도 디지털 자산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남 대표는 기업의 AI 전환(AX)이 확대되며 데이터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AX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데이터라는 인식도 널리 퍼졌다. 이 때문에 최근 기업들은 모델 도입을 넘어, 통합 데이터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빅데이터 스토리지 사업은 2024년 매출이 2023년의 2배에 달하며, 2025년은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제조업에서 문의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요 해외 시장으로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유럽 등을 꼽았다.
이에 맞춰 기술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자체 데이터 플랫폼을 AI 모델 미세조정 프로세스에 직접 통합하는 것이다. “온톨로지 기반의 장치를 거의 개발한 상태로, 대기업 2곳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남 대표는 불과 1~2년 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전했다. “데이터 플랫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눈앞의 성과를 바라는 국내외 기업은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AI 개발과 동시에 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소정보기술의 MDP는 웨어러블 기반의 헬스케어에도 유용하다고 전했다. “스마트 워치 등 디바이스를 활용해 건강 데이터를 축적하면, 효율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멀티모달 데이터 처리가 부각된다. “예를 들어, 매일 얼굴 붓기와 안색을 데이터로 축적하면, 얼굴 사진만으로도 건강 리포트를 도출해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과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소정보기술이 전자건강기록(EHR)과 개인건강기록(PHR)을 골고루 다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대부분의 건강 관련 앱은 PHR만 다룬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내부에 의료진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EHR도 처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헬스케어는 모든 산업 도메인 중 가장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기술은 물론 사업적으로도 주목할 분야”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의 수요는 병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건설 회사는 아파트 주거민들의 건강을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하고 있다. 제약과 바이오 분야는 두말할 것도 없다. 해외 전시회에서 EHR과 PHR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 모델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남상도 대표는 “도메인별 데이터 활용법을 찾으려면 전문 기업과 협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도메인별 지식을 축적할수록 스스로 계획을 설계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에도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 2023년 대비 5배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소정보기술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국내외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 안동욱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글로벌 진출과 인수합병(M&A) 등 외형 성장과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