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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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최고 기술책임자(CTO)를 새로 임명하는 등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이번 인사는 급증하는 AI 수요와 인프라 경쟁 속에서 클로드의 개발과 서비스를 각각 강화하려는 의도다.

앤트로픽은 2일(현지시간) 라훌 파틸 전 스트라이프 CTO를 새로운 CT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파틸 CTO는 20년 이상의 엔지니어링 경험을 쌓은 기술계의 베테랑이다.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에서 5년간 기술 업무를 수행했으며, 오라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수석 부사장을 지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엔지니어링 역할을 맡았다.

대신, 기존 CTO를 맡았던 샘 맥캔들리시 공동 창립자가 최고 아키텍트(Chief Architect) 역할로 이동했다. 이처럼 이번 인사와 함께 앤트로픽은 핵심 기술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제품 엔지니어링 팀과 인프라, 서비스 팀을 긴밀하게 연결, 모델 개발 외에 제품 서비스 리더십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파틸 CTO가 이를 총괄하게 됐다.

또, 맥캔들리시 창립자는 최고 아키텍트로서 사전 훈련과 사후 훈련 등 모델 개발 분야를 담당하게 됐다. 

모델 개발과 서비스를 분리,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의 직속으로 배치됐다.

이번 조직 개편은 오픈AI와 메타 등 경쟁자들과 인프라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2028년까지 미국 내 인프라에 6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오픈AI도 앤트로픽 파트너십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으로 수천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의 인프라 투자 규모는 확실하지 않지만, 증가하는 컴퓨팅 수요 속에서 효율을 최적화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클로드'의 코딩 기능이 인기를 끌며, 회사 인프라에는 이미 상당한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클로드 코드'의 사용량 제한을 도입했다. 이는 일부 파워 유저들이 앱을 “24시간, 7일 내내 백그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실행하며” 발생한 문제를 완화하려는 조치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클로드 소네트' 주간 사용 시간을 240~480시간, '클로드 오퍼스' 사용 시간을 24~40시간으로 제한받게 됐다.

아모데이 사장은 “라울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확장한 검증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그의 합류는 클로드를 기업용 선도 지능 플랫폼으로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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