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슈퍼메모리)
(사진=슈퍼메모리)

19세 청년이 인공지능(AI)의 ‘기억력’ 한계를 넘어서려는 새로운 시도로 미국 빅테크와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화제다.

19세 인도 출신 개발자 드라비야 샤는  6일(현지시간)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장기 기억 솔루션 ‘슈퍼메모리(Supermemory)’로 300만달러(약 42억4000만원)의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라운드는 수사 벤처스, 브라우더 캐피털, SF1.vc가 주도했으며, 특히 제프 딘 구글 수석 과학자와 로건 킬패트릭 딥마인드 제품 총괄, 데인 크네흐트 클라우드플레어 CTO, 데이비드 크레이머 센트리 창립자 등 거술 거물들이 포함됐다. 오픈AI와 메타, 구글의 임원들도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출신인 샤는 이미 몇년 전부터 소비자용 챗봇과 앱을 개발해 온 천재 개발자다. 트윗을 보기 좋게 스크린샷으로 변환해 주는 봇을 만들어 소셜미디어 하이프퓨리(Hypefury)에 매각하며 창업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로 진학했다.

그는 이후 ‘40주 동안 매주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던 중, 트위터 북마크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 ‘애니 콘텍스트(Any Context)’를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가 현재의 슈퍼메모리의 전신이다.

또 클라우드플레어에서 인턴과 개발자 관계 리드로 근무하며 AI 인프라 경험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업계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 슈퍼메모리를 본격적인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AI 모델의 정보 기억 능력을 나타내는 맥락 창(Context Window)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AI 모델이 세션이 반복되며 맥락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 기억을 증가하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샤의 슈퍼메모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방법으로 꼽힌다.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기억’ 또는 ‘통찰(insight)’을 추출하고, 이를 통해 AI가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를 구축해 개인화된 문맥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글쓰기 앱에서는 몇 달 전 작성한 기록을 참조하거나, 이메일 앱에서는 오래된 메시지를 검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 영상 편집 툴에서는 특정 프롬프트에 맞는 관련 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도 있다.

이처럼 문서와 채팅, 프로젝트, 이메일, PDF, 앱 데이터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구글 드라이브와 원드라이브, 노션 같은 외부 서비스와 연동된다. 또 텍스트나 링크를 통해 직접 ‘기억’을 추가할 수 있고, 웹사이트에서 간편히 메모를 저장할 수 있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샤는 “슈퍼메모리의 핵심은 비정형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AI가 사용자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데 있다”라며 “멀티모달 데이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메일 클라이언트부터 영상 편집기까지 다양한 AI 앱에 적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슈퍼메모리는 현재 '모든 것을 속인다'라는 슬로건으로 잘 알려진 클루얼리(Cluely)와 AI 영상 편집기 몬트라(Montra), AI 검색 서비스 사이라(Scira), 로보틱스 기업 등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메모리 기술 분야에는 레타(Letta)나 Mem0, 메모리스AI 등 스타트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샤는 “슈퍼메모리는 낮은 지연과 빠른 문맥 처리 속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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