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아마존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동시에 공개, B2B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글은 9일(현지시간) 대기업용 AI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출시했다.
소규모 기업을 위한 '제미나이 비즈니스(Gemini Business)'도 함께 내놓았다. 가격은 각각 월 30달러와 21달러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 과학을 위한 구글 에이전트도 포함된다.
구글은 피그마와 클라르나, 고든 푸드 서비스, 호주 맥쿼리은행, 크루즈 회사 버진 보이지 등이 이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중 버진 보이지는 이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5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개발, 실무에 배치했다.
Today we introduced Gemini Enterprise, built with our most advanced Gemini models. It allows you to chat with your company’s documents, data and apps as well as build and deploy AI agents, all grounded in your information and context.
— Sundar Pichai (@sundarpichai) October 9, 2025
Have a look at how it helps you build an… pic.twitter.com/4UBGIXsZBw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기존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AI 기능의 확장판이 아닌, 독립적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특히, 기업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설계·배포할 수 있는 도구 모음(toolkit)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영업, 마케팅, 엔지니어링, 인사, 재무 등 다양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으며, 내부 시스템과 코드 어시스트(Code Assist), 딥 리서치(Deep Research) 등 구글 AI 도구 데이터를 결합·분석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모든 작업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챗봇을 통해 진행되며, 구글 워크스페이, 마이크로소프트 365, 세일즈포스, SAP 등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 연동된다.
플랫폼에는 제미나이 AI 모델뿐 아니라, 사전 구축된 구글 에이전트, 코딩 없이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제품, 중앙 관리 체계가 포함돼 AI 에이전트를 시각화하고 보안·감사할 수 있다. 가격은 표준(Standard)과 플러스(Plus) 에디션이 월 사용자당 30달러부터 시작하며, 소규모 기업과 부서용 비즈니스 플랜은 월 21달러로 제공된다. 출시일부터 30일 무료 체험도 가능하다.
같은 날 아마존도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퀵 스위트(Quick Suite)’를 공개했다.
기존의 기업용 챗봇 '큐(Q for Business)'에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웹 콘텐츠 요약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큐 비즈니스 사용자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전하도록 안내된다.
가격은 월 사용자당 20달러이며, 슬랙과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 다양한 도구와 연동된다. 초기에는 영업 및 마케팅, 분석 및 업무 운영 직원 중심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양사의 출시는 일반 사무직 직원들도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용 AI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등이 장악 중인 기업용 AI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오픈AI는 2023년 출시한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이미 500만 기업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앤트로픽은 최근 클로드를 딜로이트의 전 세계 50만 직원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제품들이 단순한 재브랜딩이 아닌, 기업 내 AI 활용을 보편화하고 비전문가도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했다. 이는 글린(Glean)의 AI 검색 서비스처럼, 기업 내부 데이터 탐색과 업무 자동화를 일반 직원까지 확장하려는 의도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