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브로드컴과 자체 칩 설계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 및 AMD 파트너십으로 확보한 GPU에 이어, 자체 칩까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입하게 됐다.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브로드컴과 10기가와트(GW) 규모의 맞춤형 AI 칩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브로드컴 주가는 10% 급등했다.
새 AI 칩은 브로드컴의 이더넷(Ethernet)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오픈AI의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메모리·연산·통신 기능을 통합한 구조로 개발된다. 오픈AI가 칩 설계를 맡고, 브로드컴이 이를 개발하고 배치할 예정이다.
이번 브로드컴 계약은 별도 투자나 주식 거래 없이 진행된다. 전체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10GW 규모의 AI 컴퓨팅 용량 구축에는 현재 칩 가격에 3500억달러(약 500조원), 인프라 구축까지 포함하면 총 5000억달러(약 70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오픈AI는 엔비디아와 10GW, AMD와 6GW 규모 AI 칩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라클과는 5년간 30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브로드컴 계약을 더 하면, 오픈AI가 확보할 총 AI 컴퓨팅 용량은 26GW 에 달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26기의 전력이 필요한 규모다.
현재 시장가로 이 정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1조달러(약 1400조원) 이상이 소요된다. 나아가, 오픈AI가 2033년까지 목표로 잡은 250GW 구축에는 약 12조5000억달러(약 1경7843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3대 클라우드 기업의 올해 신규 데이터센터 및 칩 설비 투자 총액은 약 3000억달러(약 428조원) 수준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공개한 자체 팟캐스트에서 브로드컴과 18개월간 맞춤형 칩을 공동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거대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칩은 오픈AI가 직접 설계한 AI 추론 전용으로, 챗GPT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모델 학습에 사용할 엔비디아와 AMD의 첨단 칩과는 용도가 다르다. 하지만, 오픈AI는 8억명의 주간 사용자를 기록하는 등 추론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2026년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서버 랙 배치를 시작해 2029년 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브로드컴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제공하지 않고, 서버 랙은 오픈AI의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파트너 시설에 배치된다.
그렉 브록만 오픈AI 사장은 “10GW는 목표 달성을 위한 시작일 뿐, 인공일반지능(AGI) 실현에는 훨씬 더 큰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찰리 카와스 브로드컴 솔루션그룹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철도나 인터넷 구축처럼 수십년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라며, “5년 안에 완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