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랙스톤)
(사진=블랙스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회장이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이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AI가 기존 산업 전체를 뿌리째 뒤흔들 수 있다는 내용이다.

조나단 그레이 블랙스톤 회장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 타임스의 행사에서 "우리는 신용 및 주식 팀에 투자 메모의 첫 페이지에 AI를 포함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

그는 월가 투자자들이 AI가 기존 산업 전체를 쓸모없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AI 기술이 이미 비즈니스 모델을 뒤집고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AI 위험을 이해하는 것이 투자를 평가할 때 우선순위가 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제기되는 AI 거품론에 대해 동의한다며, 과열된 투자로 인해 AI 기업에 대한 자본 배분이 일부 잘못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I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AI로 인해 무너질 수 있는 기존 산업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이건 거품 같아'라고 말하지만, '한꺼번에 붕괴될 수 있는 기존 사업은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AI가 기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택시 면허의 예를 들었다. 뉴욕의 택시 면허는 수십년 동안 거의 500배나 가치가 증가했지만, 승차 공유 앱인 우버와 리프트가 시장을 붕괴시키면서 순식간에 80%나 급락했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그레이 회장은 투자의 잠재적 하락 가능성을 평가할 때 "AI 위험을 목록의 최우선 순위로 올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거래와 더 중요한 기존 투자사들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라며 "AI가 과연 기업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비스 기업, 규칙 기반 작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검토한다"라고 설명했다.

블랙스톤은 그동안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수년간 AI 위험을 평가해 왔다.  또, 올해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투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에 따르면, AI로 인해 취약해질 것으로 판단되는 일부 소프트웨어나 콜센터 기업을 최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그레이 회장은 AI의 긍정적인 면도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 효과로 수조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 담당자들에게 AI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이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 알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전과 다름없이 사업을 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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