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2028년 최대 700억달러(약 100조원)로 매출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매출 47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15배에 달한다.
디 인포메이션은 4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앤트로픽이 최근 재무 전망을 업데이트하며 3년간 매출 증가율을 13~28%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API 판매 매출이 오픈AI의 두배에 이르는 등 B2B에서 경쟁사들을 크게 앞설 것으로 봤다.
2025년 앤트로픽의 API 관련 매출은 약 38억달러(약 5조5000억원)로, 18억달러가 예상되는 오픈AI의 두배에 달한다. 2028년까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기업 대상 API와 앱에서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멜로벤처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앤트로픽은 오픈AI를 제치고 기업용 API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32%를 기록하며, 25%에 그친 오픈AI를 앞섰다. 구글(20%)과 메타(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오픈AI가 '챗GPT' 구독을 중심으로 광고와 전자상거래, AI 하드웨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과는 다른 패턴이다. 앤트로픽은 “집중된 비즈니스 모델이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한다”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흑자 전환을 예상했는데, 이는 오픈AI의 목표 시점인 2030년보다 3년 빠르다. 오픈AI는 2027년 350억달러(약 50조원)의 현금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앤트로픽은 같은 시기에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의 잉여 현금 흐름을 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앞으로 자금 조달 시 기업 가치를 3000억~4000억달러(약 190조~576조원)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지난 9월 펀딩 라운드에서는 1830억달러(약 264조원)의 기업 가치로 연초에 비해 몸값을 3배로 끌어올렸으며, 이제 다시 두배 이상 상승을 노린다는 내용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오픈AI의 기업 가치 5000억달러를 바짝 따라붙게 된다.
이는 급격한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지난해 –94%였던 총이익률은 올해 최대 50%, 2028년에는 77%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수준(70% 이상)에 근접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앤트로픽은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 코그니전트와 대형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코그니전트는 전 세계 35만명의 직원에게 클로드를 도입하고, 이를 공동 판매할 예정이다.
이 협력은 앤트로픽이 체결한 B2B 계약 중 IBM과 딜로이트에 이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다. 양사는 금융, 헬스케어, 생명과학 등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특히 금융 서비스 분야를 핵심 시장으로 설정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